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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등장한 공군 전투기 …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 "전쟁 나는거 아니야?" 훈련지 인근 주민들 혼란스런 모습

[헤럴드경제] “부우우우우우웅 쾅쾈”

오전 10시20분께 강남 한복판에 전투기가 떴다. 전투기는 굉음을 퍼부었고 일상을 시작하던 시민들은 일제히 창가로 몰려들었다.

공군은 29일 잠실운동장에서 열리는 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 축하비행 연습을 진행했다. 이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강남 일대에서 에어쇼 연습을 진행했다.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많은 시민들이 불안에 떤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이모(31ㆍ여)씨는 “굉음으로 시끄러워 하늘을 올려다 보니 검은색 물체가 하늘에 날아다니고 있었다”며 “전쟁이 났나 싶어서 SNS에 검색해보고 그때서야 에어쇼 연습이란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고등학생 윤모(18)군도 “중간고사 시험을 보는데 큰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면서 “시험 보는 중에도 교실에 있던 학생들이 모두 쑥덕거렸다”고 밝혔다. 당시 길을 지나던 직장인 김모(28)씨도 “굉음때문에 시끄러워 귀가 아플 지경이었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사진설명1> 블랙이글스 전투기가 상공에 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앞서 블랙이글스는 이런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민들에 알렸다. “여러분 놀라지마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린 공고문을 통해 석촌호수와 잠실일대에 훈련이 진행될 것임을 알리고 여기에 대해 사진을 모집하는 사진 콘테스트를 진행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홍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안았고 다수의 시민이 서울상공에 등장한 전투기에 당황한 것이다.

서울 시민 상담창구 다산콜센터에는 ”시끄럽다“, ”불안하다“, ”군사 훈련중이냐“는 문의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연습은 길지 않았지만, 경찰에도 신고가 잇달았다. 서울 송파경찰서에는 10여건, 강남경찰서에도 6∼7건 정도의 문의전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블랙이글스는 이날 오후 3시 20∼50분에도 에어쇼 연습을 할 예정었으나 오후 기상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사진설명2> 공군 측이 SNS에 올린 블랙이글스 관련 이벤트 그래픽. [사진=공군 페이스북 갈무리]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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