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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 美8군기지 용산서 평택으로] 용산시대 마감… 세계최대 해외 미군기지 평택들에 새 둥지
한반도 미군 전력 집중운용 효율화
유사시 평택항·오산기지 통해 증원 용이
중부-평택, 남부-대구 2개 허브 구축
지휘훈련·복지·근생시설 등 연내 마무리
경제효과 18조·고용인원 11만명 추산

25일 미 8군사령부 영내 월턴 워커 장군 동상 이전을 시작으로 미 8군의 용산기지에서 평택기지로의 역사적 이전이 시작된다.

미 8군사령부 선발대는 지난 3월 이동을 완료했으며 본대는 6월말, 주한미군사령부는 오는 11월께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여의도 면적 5배에 이르는 평택기지는 미군의 해외 단일기지로는 세계최대 규모다. 평택시 송탄동 일대에 걸친 약 930만㎡ 규모의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K-55)까지 합치면 평택 소재 2개의 별개 미군기지 부지면적은 약 2400만㎡에 이른다. 

평택 험프리스 미군기지 조감도 [그래픽 제공=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기존 주한 미군기지는 전국적으로 총 91개 구역, 2억4000만㎡ 부지에 분산돼 있었으나 이번 기지 이전사업을 통해 중부(평택)와 남부(대구) 등 2개의 허브로 집결된다. 미군은 전력을 집중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전략적 측면에서 효율성이 향상되고, 장사정포 등 북한의 직접적인 타격권에서 벗어나 생존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사시 평택항과 오산 공군기지를 통한 신속한 미군 증원전력 전개도 가능하다.

주한미군과 가족, 군무원 등 약 4만2000여명이 거주할 예정인 캠프 험프리스에는 연면적 348.5만㎡, 총 513동(한측 226동, 미측 287동)의 건물이 들어선다. 지난 3월 기준으로 94% 사업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측은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으로 미군부대 이전이 대부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전반의 마스터플랜(MP)을 작성해 각급 시설의 소요검증, 시설 및 실시설계, 발주 및 공사가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 미군기지에는 주한미군사령부와 미8군사령부 등 지휘시설과 소화기 사격장 등 훈련시설, 학교와 병원 등 다양한 복지시설을 포함한 근린생활시설, 그리고 기반시설, 병영ㆍ병원 등이 들어선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2014년 주한미군 평택기지 이전 사업이 향후 견인할 경제효과는 약 18조 원, 고용유발효과는 약 11만여 명이 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용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하는 용산기지이전협정(YRP)사업과 의정부ㆍ동두천 등 기지를 평택과 대구 등으로 이전하는 연합토지관리계획개정협정(LPP)사업으로 나뉘어 추진되는 미군기지 이전사 업은 우여곡절도 많았다.


미군기지 이전사업은 27년 전인 1990년 노태우 대통령 대선공약에 따라 기본합의서와 양해각서 체결로 첫발을 뗐다. 그러나 한동안 지지부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조기 이전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듬해 국회는 미군기지이전 비준에 동의하고 평택시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며 뒷받침했다. 2007년에는 용산기지 이전에 따른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이 제정됐고 2011년 종합기본계획이 고시돼 2012년 설계가 시작됐다. 용산공원은 미군의 이전이 완료되는대로 단계적으로 공원 조성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은 “주한미군은 용산기지시대를 마감하고 한미동맹 발전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될 평택기지시대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며 “한미 간 서로 윈윈하는 국가정책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통해 미래 한미 포괄적 글로벌 동맹의 근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재연 기자 /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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