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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체보안 ‘빅뱅’ 온다…中企계 “17兆 시장 잡아라” 잰걸음
케이뱅크 출범 이후 금융권 디지털화 가속화…생체인증 '필수' 시대 도래
삼성전자 갤럭시S8 '홍채인식' 탑재 등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도 속속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케이뱅크 출범 이후 금융권의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생체보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출 등 복잡한 금융거래를 간소화하려면 엄격한 개인인증이 반드시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S8에 홍채인식 기능을 기본 탑재하는 등 하드웨어 인프라가 빠르게 대중화하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이에 따라 관련 기술을 보유한 부품ㆍ보안ㆍ소프트웨어 중소기업들의 관련 사업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메라 모듈 선도기업인 캠시스는 최근 초음파를 활용한 지문인식 센서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4년 자회사로 편입한 베프스가 신(新)사업의 전진기지다. 베프스는 지난 21일 세라믹 소재를 활용한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 개발을 완료한 데 이어, 24일에는 지문으로 인증된 사용자만이 저장장치의 데이터를 열람 또는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지문인증 보안기술' 특허를 중국에 등록했다. 국내외를 막론한 전방위 사업 확장이다.


캠시스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결제시스템이 보편화하면서 스마트폰의 지문인식 기능은 필수가 됐다"며 "베프스의 기술은 초음파를 활용해 지문의 깊이, 땀구멍, 뼈의 생김새, 혈류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식별하기 때문에 향후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프스는 또 KT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위즈스틱’(통신망 접속 단계에서 지문인증을 통해 원천적으로 해킹 위협을 방지)을 선보이는 등 대기업과의 협력관계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음성솔루션 전문업체 브리지텍은 회사의 장기를 살려 '화자인증' 시장 도전장을 내밀었다. 화자인증은 말하는 사람의 음색 등 음성정보를 분석해 신원을 확인하는 생체인증 솔루션이다. 브리지텍은 특히 애플 '시리'(siri)를 개발한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Nuance Communications)의 엔진을 활용해 솔루션의 정확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괄목할만한 실적개선을 이룬 중소기업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현재 금융사 사이트에 가장 많은 생체인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라온시큐어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 2014년 매출액 112억원,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하며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라온시큐어는 이후 생체보안 바람을 타고 지난해 매출 167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올렸다. 라온시큐어의 올해 실적은 매출 211억원, 영업이익 37억원으로 창업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승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을 필두로 생체인증 모듈을 탑재하는 기기가 많아질 것"이라며 "특히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상반기내 영업을 시작할 예정인 만큼 '비대면 거래'의 필수 요소인 생체보안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에스원 등 중견기업은 고도화된 보안 기술력을 바탕으로 ‘얼굴인식 워크스루 게이트’를 출시하는 등 비접촉 생체인증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티카에 따르면 세계 생체인증 보안시장은 2015년 20억 달러(약 2조3600억원)에서 2024년 149억 달러(약 17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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