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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의 어머니’故홍은혜 여사, 지상에서 영원으로
아산병원서 영결식·발인 엄수
남편 손 제독 잠든 현충원 안장
쿠퍼 주한 미해군사령관 등 참석


고(故) 홍은혜(洪恩惠ㆍ향년 100세) 여사의 유해가 21일 초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남편 손원일 제독이 잠든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안장에 앞서 서울아산병원에선 고인의 영결식과 발인이 엄수됐다.

영결식엔 유가족들과 함께 대한민국 ‘해군의 어머니’라고 불릴 만큼 각별한 해군 사랑을 보여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해군ㆍ해병대 장성들과 장병들도 함께했다.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해군 창설자인 고(故) 손원일 초대 해군참모총장의 부인 홍은혜(洪恩惠) 여사의 영결식이 열렸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추도사에서 “하늘이 정해놓은 운명의 시간을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그토록 아끼시던 해군 장병들을 남겨두고 떠나가심에 슬프고 애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조국과 해군 발전을 위한 간절한 소망으로 일생을 헌신하신 여사님의 영전에 해군ㆍ해병대 전 장병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삼가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엄 총장은 또 “작년 겨울,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찾아뵀을 때 저의 두 손을 꼭 잡고 활짝 웃으며 괜찮다고 말씀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하다”면서 “이렇게 영정 앞에서 추도사를 올리려고 하니 슬픔에 목이 메고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다”고 안타까워했다.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해군 창설자인 고(故) 손원일 초대 해군참모총장의 부인 홍은혜(洪恩惠) 여사의 영결식후 장지로 가는 길에 해군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이성호 5대 해군참모총장과 함께 영결식 공동장의위원장을 맡은 공정식 6대 해병대사령관은 조사를 통해 “격동기 해방 한국의 어머니이자 해군의 어머니 홍은혜 여사님 영결식 영전에 엎드려 북받치는 슬픔에 삼가 애도를 드린다”며 명복을 빌었다.

이어 “손원일 총장님께서 1945년 11월 척박한 조건에서 조국수호의지 하나로 해방병단, 즉 해군을 창설했다면 여사님은 조직된 해군에 혼을 불어넣으셨다”면서 “제가 해군사관학교 1기생일 때 초대 해사교장을 겸직하던 손원일 제독께서는 항해술을 가르치고, 홍은혜 여사님은 무보수 음악교사였기 때문에 당시 일제 핍박에서 막 풀려나 메말랐던 생도시절이 서정적이었다고 기억된다”고 회고했다.

영결식은 해군 군악대 연주 속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김영관ㆍ최상화ㆍ안병태ㆍ유삼남ㆍ문정일ㆍ남해일ㆍ송영무ㆍ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과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중장), 브래드 쿠퍼 주한 미해군사령관(준장),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 그리고 심윤조 해군 OCS장교중앙회장, 최종식 해군동지회장, 이충근 해군전우연합회장, 정의승 한국해양전략연구소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홍은혜 여사의 유해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발인,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안장식을 거친 뒤 일평생을 두고 사랑하고 그리워한 남편 손원일 제독이 잠든 곁에서 영면에 들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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