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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ㆍ중학교를 하나로… 송파헬리오시티 교육 실험
서울 첫 통합학교 설립 확정
‘마을결합형 학교’ 실험 병행
숙원 해결…집값에 호재 기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강남권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 아파트’(가락시영 재건축) 단지에 서울 최초로 초중등 통합학교가 들어선다. 이 학교는 서울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마을결합형 학교’ 대상이기도 해 두 가지의 교육 실험이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 13일 진행된 중앙투자심사 결과 헬리오시티 단지 내 초등학교 신설계획을 변경하여 초ㆍ중학교 통합설립을 최종 승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당초 단지 내에는 가락일초등학교만 2019년 3월에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중학교와 통합돼 신설된다.


중학교 유치는 헬리오시티 입주예정자들의 숙원 사업이었다. 헬리오시티는 내년 말 9510 세대가 입주하는 미니 신도시급 단지로 1000여명의 중학생 교육 수요가 발생한다. 중학교가 들어서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인근의 다른 중학교들에 분산 수용돼야 할 상황이었다. 상대적으로 먼 거리를 도보로 통학해야 하는 상황도 문제지만, 40명 이상의 과밀학급이 된다고도 주민들은 주장했다.

교육부는 학교 부지가 협소하고 인구 감소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학교 신설에 난색을 표해왔지만 통합학교를 설립하는 쪽으로 절충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부지와 향후 학생 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통합학교로 설립하는 것이 향후 인구 감소 및 과밀 학급 문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초중등 통합학교는 그간 인구 감소가 뚜렷한 지방에서는 일부 설립된 사례가 있었지만 서울에서는 처음이다. 한 명의 교장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모두 운영하고, 일부 교과 과정이 연계될 가능성도 있다. 통합학교를 먼저 도입한 일본에서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교우관계가 단절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는다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고기도 했다.

가락일초중학교에는 ‘마을결합형 학교’라는 또 다른 실험도 진행된다. 이는 마을의 인적ㆍ물적 자원과 콘텐츠를 학교 교육에 활용하고, 주민들도 학교의 교육 및 시설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가락일초등학교를 비롯해, 내곡중, 천이초, 녹원초, 공항고 등 개발로 마을과 학교가 새로 들어서는 지역이 그 첫 대상이다.

주민들은 중학교 설립에 환영하면서도 실험적인 교육방식이 연달아 도입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

윤병일 헬리오시티 입주예정자협의회 대표는 “원래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따로 설립하고 싶었는데 여건 상 그러지 못했다”며 “통합학교 첫 사례다 보니 제도ㆍ행정적인 면에서 원활한 진행이 가능할 지 우려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집값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부풀고 있다. 인근 D 공인중개업체 대표는 “학교 설립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데도 매도를 원하는 이들의 가격 동향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입주가 다가오며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84㎡ 기준 평균 10억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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