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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펜스 부통령이 남긴 것
안도감과 함께 걱정거리를 동시에 남겼다.

한국 방문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얘기다.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가운데 16일~18일 한국을 찾은 펜스 부통령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립현충원과 비무장지대(DMZ), 그리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면담 등을 통해 북한 도발에 대해 강한 어조로 경고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북한 도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혈맹으로서의 한미동맹을 과시한 의미로 풀이됐다.

한국전 참전용사로 훈장을 받은 전쟁영웅인 아버지 에드워드 펜스와 한국의 인연도 새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황 대행과 면담 뒤 공동 언론발표에선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북한은 미 대통령의 결의를 시험하거나 미군을 시험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북한에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펜스 부통령의 언행은 대통령 탄핵과 궐위에 따른 리더십 부재,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 행보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한국에 청량감마저 안겨주는 듯했다.

인디애나 주지사와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 하원의원 등을 역임한 펜스 부통령은 미국 내에서도 소신 있는 정치인이자 상대의 의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정치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한국을 떠나기 직전 돌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선을 꺼내들며 적잖은 숙제거리도 남겼다. 그는 1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우리는 앞으로 한미 FTA 개선이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미 새 행정부 출범 이후 최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한미 FTA 개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이 북한 도발 위협에 대응해 적극 협력할테니 한미 FTA 개정에 응하라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왔다.

펜스 부통령이 전면 재협상을 요구한 게 아닌 만큼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한국으로선 긴장감을 놓을 수만도 없다.

펜스 부통령의 2박3일간 방한은 아무리 강고한 동맹이라도 자국 이익 앞에서는 한없이 냉엄한 국제질서의 현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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