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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빈슨호, 의문의 항로…오나, 안 오나
-25일께나 한반도 진입할 듯
-싱가포르ㆍ인도ㆍ호주 거쳐 한반도행
-전략적 의도인지 착오인지 관측 엇갈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한반도 해역에 전개될 예정이었던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항로가 많은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미 군 당국은 애초 북한 핵 위협 억지를 위해 싱가포르에서 호주로 가려던 칼빈슨호를 한반도로 이동시킨다고 밝혔지만, 칼빈슨호는 18일(현지시간) 현재 호주 북서쪽 해상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칼빈슨호는 지난 8일 싱가포르를 출발해 15일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자바 섬 사이 순다해협을 지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지난주까지 인도양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로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던 시점이었다.

그런데 정작 칼빈슨호는 이 때 한반도에서 남서쪽으로 4800여㎞ 이상 떨어져 있던 셈이다.

칼빈슨호의 한반도 전개는 미국이 미중 정상회담 뒤 중국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독자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빼든 대북 군사압박 카드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칼빈슨호의 한반도 전개에 대해 “김정은이 잘못하고 있다. 우리는 매우 강한 함대를 보내고 있다”며 대북 압박용임을 감추지 않았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에 앞서 칼빈슨호를 한반도 해역으로 이동시킨다면서 북한이 서태평양 해역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칼빈슨호의 한반도 전개는 일본 요코스카의 로널드 레이건호와 서태평양에 추가 투입되는 니미츠호까지 미국이 3개 항모 전단을 한반도 인근에 집결시킨다는 관측으로 이어지면서 한반도 4월 위기설을 증폭시키는 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칼빈슨호의 항로를 놓고 미국의 전략적 의도인지 단순 오해인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칼빈슨호는 인도양 해상에서 호주 해군과의 연합훈련을 위해 한반도 정반대 방향으로 항해하고 있었다”며 미 군 당국이 잘못 발표한 것인지, 서둘러 발표한 것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단 미국의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정교한 심리전의 일환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미국이 중국에게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시간을 준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다만 칼빈슨호는 조만간 함수를 한반도를 돌려 오는 25일께에는 한반도 해역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은 조선인민군 창건일인 85주년 건군절로 북한의 또 다른 도발이 예상되는 시점이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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