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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꺅, 문재인이야” “국민이 이긴다”…“홍 세탁기” “유찍유” “심봤다”…대선후보 5인5색 유세현장
“대박! 저기 문재인이야. 문재인.” 17일 오후 수원역 앞 광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등장하자 광장과 육교, 주차타워 난간까지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한 여학생 무리는 인파에 치이면서도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대박”을 연발했다.

같은 날 오후 광주광역시 양동시장은 ‘안철수’를 연호하는 함성이 끊이질 않았다. 악수를 청하는 시민들이 늘어서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한 중년 남성은 수행원들을 뚫고 나와 안 후보를 덥석 안고는 “안철수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4년여 만에 돌아온 대통령 선거에서 ‘볼거리’는 단연 유세 현장이다. “선거 때만 찾는다”는 비판도 있지만 대선 후보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여서 유권자의 관심이 높다. 로고송과 율동으로 한층 분위기를 띄운 뒤 등장하는 후보들은 그야말로 ‘아이돌스타급’ 대우를 받는다.

문 후보는 서울 광화문과 대전 유세에서 ‘사람 길’로 등장하는 깜짝 이벤트를 연출했다. 콘서트에서 아이돌이 등장하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문 후보는 유독 ‘여성팬’이 많다.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유세장에 자녀를 데려오는 부모도 많다. 문 후보는 아기를 안고 있는 새댁이 ‘셀카’를 요청하면 마다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전에서 만난 임연옥(여ㆍ60) 씨는 “문 후보는 인자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선거 벽보로 화제가 된 안 후보는 유세장에서도 도발적인 홍보를 시도하고 있다. 유세 말미에 지지층을 향해 자신의 슬로건인 ‘국민이 이긴다’ 삼창을 유도하는 것이다. “중독성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후보는 중장년층의 아이돌로 통한다.

같은 날 진행된 전북대 유세보다 광주 양동시장의 반응이 더 뜨거웠다. 안 후보는 기자들에게 “누구보다 앞서 청년들의 기술과 문화에 대한 생각을 다 이해하고 있다”면서 “청년들과 이런 모습을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고정팬’의 응원이 돋보인다. 전날 새벽 첫 방문지인 서울 가락시장에는 한 상인이 “홍 세탁기 화이팅”이라고 외치자 홍 후보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홍 세탁기’는 홍 후보의 피고인 신분을 빗댄 표현이다. 장보러 온 행인에게는 “실물이 더 멋있네. 어제 화면은 별로”라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유찍유’(유승민을 찍으면 유승민이 됩니다) 유세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선거운동원과 ‘점조직’으로 바닥 민심을 훑으며 유권자와 끈끈한 접촉면을 이어가고 있다. 제2롯데월드에서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인사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초반 유세 ‘출근인사’에 집중하고 있다. 친노동정권을 주창해온 만큼 일하는 직장인의 지지를 얻겠다는 의도다. 측근들의 ‘입담’ 지원도 화끈하다.

노회찬 의원은 “심 후보를 보면 심봤다고 한다”면서 “대한민국을 구할 산삼 같은 후보”라고 호소했다.

최진성 기자ㆍ국회팀/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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