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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 총장뽑는데 학생표는 8.5%만”…학생들 ‘부글부글’
-‘25% 내외’ 요구 학생측 ‘3분의 1’ 수준 불만
-“이사회 규탄”…기자회견 열고 충돌 예고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차기 총장 선거 투표반영 비율을 둘러싸고 이화여대 이사회가 학생측 요구안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반영비율을 최종 확정하며 학내 구성원간의 갈등이 다시 한 번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이화여대 중앙운영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차기 총장 선거 투표반영 비율에 대한) 학생요구안 수용을 거부한 이사회를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법인행정동 앞에서 이화여대 중앙운영위원회가 ‘총장선출 관련 이화인 요구안 수용 촉구 집회’를 진행한 뒤 요구안이 적힌 종이로 만든 비행기를 법인행정동 안으로 날려보내고 있다. [사진=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기자회견에 앞서 중운위는 입장발표 제안 배경을 통해 “이사회에서 발표한 ‘총장 후보 추천 규정 개정안’은 학생 투표반영비율을 25% 내외로 확대하고 총장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받는 단위들로만 선거권자를 구성하라는 1만6000 이화인의 요구를 일절 수용하지 않은 것”이라며 “중운위는 이사회에 규정의 재개정 요구를 이어나가는 것과 동시에 총장 후보자들에게 현 총장 선출 규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서 등을 발송해 민주적인 총장 선거 규정을 완성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화여대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개최해 차기 총장 선거 투표반영 비율을 학생 8.5%, 교수 77.5%로 결정했다. 학생은 종전에 이사회가 내놓은 안보다 비율이 3.5% 높아지고, 교수는 5.1% 낮아진 셈이다. 교직원은 12%, 동창은 2%로 각각 반영비율이 감소했다.

이화여대는 지난 2월부터 교수, 학생, 교직원, 동창 대표가 참가하는 4자 협의체를 꾸려 차기 총장 선출방식을 논의해왔다. 14회에 걸친 협의체를 통해 교수 측은 80% 이상을, 학생들은 25% 내외의 비율을 요구했고 직원과 동창 등도 15%, 3~5% 정도의 투표 반영 비율을 요구했다.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은 “6개월째 총장이 공석인 상황이지만 조금 더디더라도 구성원들의 충분한 소통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지난 두 달간 ‘4자 협의체’ 논의 과정을 기다려왔다”며 “선거권 비율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더는 (협의체에서) 논의할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에 이르렀다. 이제는 좋은 총장을 모셔 이화가 겪은 시련을 추스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이사회가 투표 반영 비율을 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사회는 총장 후보 자격을 현행 ‘전임교원으로서 임기 중 교원 정년(만 65세)에 달하지 아니하는 사람’에서 ‘공고일 현재 본교 전임교원’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선거에 나설 수 있는 후보군 범위가 늘어났다. 또, 과거에는 투표 결과 1,2순위 후보자를 표시하지 않은 채 이사회에 추천하도록 했으나 앞으로는 순위를 표시하도록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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