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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샘물, 정수기보다 아리수가 나은 이유
-미네랄 풍부해 물 자체도 뛰어나지만
-탄소량 배출더 적어 환경 보호 효과도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1인가구 증가와 함께 ‘생수’라 불리는 먹는 샘물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약 7400억원으로 전년(6400억원) 대비 15.5% 커졌다. 2000년 이후 연평균 11%의 가파른 성장세를 잇고 있다.

생수 시장의 급격한 성장 뒤에는 그늘도 있다. 먼저 생수를 담는 페트병 용기의 환경오염 문제다. 페트병은 석유화학제품으로, 온실가스 배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재활용율도 낮다.


실제 1ℓ짜리 페트병 30개 정도를 만드는데 원유 3ℓ가 필요하고, 1ℓ 페트병 1개를 만드는 데 3~4ℓ의 물도 필요하다. 여기에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운반비용이 따로 든다. 페트병을 만드는 데 이렇게 많은 자원을 써야 하고, 유통비용까지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페트병은 땅속에서 자연분해 되기까지 100년이 걸린다. 페트병을 태우면 유해성 환경 호르몬이 나온다. 마트에서 손쉽게 구입하는 생수는 환경오염과 에너지 낭비를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수돗물 2ℓ 당 탄소발생량은 0.338gCO로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생수 2ℓ 짜리 페트병의 탄소발생량은 238~258gCO로, 수돗물보다 무려 704~763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인한 지하수 고갈, 관정(管井) 관리 소홀로 인한 지하수 오염도 꾸준히 제기되는 문제다.

정수기 역시 자원 낭비 문제를 피하기 어렵다. 많이 쓰는 역삼투압 정수기는 한 컵의 물을 정수하기 위해 3~4컵의 물을 낭비한다. 2013년 서울시가 에너지설계사를 통해 조사한 결과 정수기 1대의 월 평균 전력 사용량은 56.2㎾h로, 가정용 대형 냉장고(용량 800~900ℓ)의 월 평균 소비전력인 32.8㎾h 보다 약 1.7배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서울의 한 가정에서 한 달 동안 사용하는 총 전력사용량인 315㎾h의 약 18%에 해당하는 셈이다.

정수기 수질도 천차만별이다. 지난해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돼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몸에 필요한 영양소인 미네랄 함유량이 정수기는 아리수 보다 못하다. 서울시 수돗물평가위원회가 2011~2015년 5년 동안 외부 공인 수질검사기관에 의뢰해 아리수와 역삼투압식 정수기의 물을 검사한 결과 아리수의 미네랄 함유량은 35㎎/ℓ로, 정수기(3.7㎎/ℓ)의 10배를 육박했다.

미네랄은 칼륨,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질을 지칭하는 것으로 체내에서 합성될 수 없어 반드시 물과 음식물로 섭취해야하는 영양소다. 특히 뼈 형성에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에게 더욱 중요하다.

2013년 8월 국립환경과학원이 먹는 샘물과 정수기물과 수돗물 수질을 비교 검사한 결과에서도 아리수와 국내산 먹는 샘물의 미네랄 함량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리수는 염소 소독을 거쳐 일반세균이나 대장균 등 미생물이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정수기는 정수단계에서 잔류염소마저 제거해 미생물과 일반 세균이 수질 기준을 초과한 사례가 있으며, 생수는 통상 염소 소독을 하지 않고 자외선 살균 과정만 거치므로 뚜껑을 개봉한 뒤부터는 일반 세균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수돗물은 음용 시 염소 냄새를 거의 느끼지 못하도록 0.1~0.3㎎/ℓ의 잔류염소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시 상수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아리수의 미네랄은 20~100㎎/ℓ를 유지, 100% 목표 달성율을 보이고 있으며 잔류염소는 목표치의 96.1%의 달성율을 기록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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