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의료 한류]세계로 ‘쭉쭉’ 뻗어가는 ‘의료 코리아’…지원정책 강화 ‘큰몫’
해외 곳곳 병원에 이어 건보 시스템도
온라인 신고ㆍ세법 시행규칙 개정 등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한국 병원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유치해 ‘코리안센터’를 열고 싶다.” 지난 13일 우리나라를 찾은 압둘 아지즈 아루크반 한·사우디 민간 경제협력위원장의 방한 일성에는 중국 미국 베트남 등 20개국에 진출하면서 세계로 뻗어가고 있는 ‘의료한류’의 현재 위상이 한눈에 읽힌다.

병원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바레인에 건강보험시스템을 최초로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수출규모가 총 155억원이지만 중동국가들이 국가 보건의료 시스템을 개선하려고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수출은 중동의 다른 여러 국가들은 물론 인접한 북아프리카 국가들에도 수출의 문호를 활짝 열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진출한 국내 의료기관은 14개로 2015년 141건 대비 10%(14건) 증가했다. 페루, 방글라데시, 카타르 등 3개국에 신규 진출하면서 진출 국가는 20개 국가로 불어났다. 이에 2016년 현재 해외 진출에 성공한 국내의료기관은 155개에 달한다. 중국이 59건으로 가장 많고, 미국 40건, 베트남 9건 등의 순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라스알카이마 종합병원 위탁운영과 같이 의료기술, 인력, 제약, 의료기기 등 상품ㆍ서비스가 융복합된 비지니스 패키지 진출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국내병원의 해외진출은 올들어서도 3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불임전문센터가 개설됐고, 중국 광저우(廣州)에 100병상 병원, 중국 칭다오(靑島)에 1000병상 종합병원 개설이 추진되는 등 가속도가 붙고 있으며 진출 규모와 분야도 다변화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준비중인 의료기관 해외진출 프로젝트만 총 66건에 달해 수 년후면 해외진출 의료기관이 200개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진출을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31건(47%)으로 가장 많고, 동남아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신흥국 진출도 27건(41%)에 달해 진출국도 갈수록 다변화하고 있다. 복지부는 올해 162개 의료기관 진출 시 2년간 누적부가가치만 7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진출한 의료기관 진출유형을 살펴보면 의료기관 개설ㆍ운영이 49건, 의료기술(정보시스템 포함) 이전이 78건, 수탁운영과 운영컨설팅도 각각 8건, 10건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개설ㆍ운영은 중국이 2015년 13건에서 2016년 16건으로, 프랜차이징이나 라이센싱 등 의료기술이전은 미국이 24건에서 27건으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패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은 프랜차이징 형태의 의료기술 이전으로 진출경험을 축적한 후에, 직접 자본투자에 의한 의료기관 개설ㆍ운영으로 선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진료과목은 피부ㆍ성형(57건), 치과(33건), 한방(22건) 순이며, 병원급이상, 전문센터 등의 진출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피부ㆍ성형은 중국 36건, 베트남 6건, 인도네시아 4건 등이며, 치과는 미국(17건), 중국(13건), 한방은 미국(18건)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복지부는 의료 해외진출 현황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의료 해외진출 신고제를 시행했으며, 지난 3월 온라인 신고 시스템을 도입하고 세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이로 인해 해외병원 건물 임차료, 인테리어 비용, 의료기기ㆍ정보시스템 임차비용 등 의료 해외진출을 위한 비용을 고유목적사업 비용으로 인정해줘 법인세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수한 의료인력, 의료기술과 시스템을 토대로 해외진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해외진출 컨설팅, 프로젝트 지원, 금융세제 지원 등 적극적 지원정책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dew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