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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수돗물 ‘아리수’ 국제 식품안전 인증 획득 잇따라
- ISO22000 인증 획득, 美 EPA 기준도 통과
-법정 수질검사항목의 3배인 170개 항목 검사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이지인(43ㆍ여)씨는 밥, 찌게 등 요리할 때 수돗물을 그대로 쓴다. 정수기는 비싸게 느껴질 뿐 아니라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로 사려는 생각을 접었다. 그냥 마시는 물은 생수를 사다 먹거나 수돗물을 끓여 차로 마신다. 아이가 다니는 돌봄 교실(방과 후 학교)에도 수돗물 음수대가 있지만 아이가 마실 물은 집에서 물통에 담아 들려 보낸다는 이씨는 “수도관 때문에 수돗물을 바로 먹게 하는 건 찜찜해서 번거롭지만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수돗물 수질 관리가 엄격한 것은 꽤 잘 알려져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12일 “서울 수돗물 아리수는 가장 안전한 물”이라고 했다.

아리수는 여러 국제표준기구로부터 ‘안전 식품’으로 인정받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0월 아리수의 생산과 공급 전체 과정에 대해 국제표준기구의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인 ISO22000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아리수가 체계적인 위생관리와 식품안전관리 등을 통해 엄격하게 생산ㆍ공급되고 있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의미다.


ISO22000은 국제표준기구(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Standards)가 개발한 식품안전경영시스템으로 식품의 생산과 제조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국제 표준 규격이다. ISO22000 인증은 식품안전경영시스템(FSMS, Food Safety Management System) 구축과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 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의 이행 여부를 평가한다. 엄격한 위생관리와 제품 안전성이 보장돼야 획득할 수 있다. 아리수의 경우 6개 아리수정수센터의 취수부터 수도꼭지까지 수돗물 생산ㆍ공급 과정 전체와, 병물 아리수 생산과정이 이 기준에 모두 부합했다.


아리수의 국제인증 획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08년 세계적인 국제안전인증시험기관인 UL(미국보건협회 안전시험소)과 NSF(국제위생재단)의 167개 수질검사에서 ‘미국 EPA(환경보호청) 먹는 물 수질기준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09년 UN공공행정대상, 2010년 아시아물산업혁신상 등 수상이 이어졌다. 

아리수 수질 관리는 엄격하다. 서울시는 법정 수질검사항목인 60개 보다 훨씬 많은 170개 항목에 대해 검사한다. 법정 수질검사항목은 1989년 28개에서 2000년에 47개, 2017년 60개로 늘었다. 시는 이와 별도로 자체 감시항목을 대폭 늘려 2000년에 이미 86개 항목에 대해 검사했다. 2014년에는 163개, 2016년부터 170개 항목을 검사한다. 또한 올해는 상수원 수질검사 지점을 29개에서 33개 지점으로 확대했다. 미규제 신종미량물질 검사도 기존 135개에서 140개로 늘렸다. 오존과 숯으로 한 번 더 거르는 고도정수처리를 통해 더 깨끗해진 수돗물을 공급한다.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통해 각 가정에서 수돗물 품질을 확인할 수도 있다. 2008년부터 시행한 제도로, 매년 30만 가구가 거주지의 수돗물을 무료로 검사받고 있다. 검사원이 현장을 찾아 ▷일반세균으로부터 안전성 여부를 측정하는 잔류염소 검사 ▷수도배관의 노후도를 진단할 수 있는 철, 구리 검사 ▷수돗물의 깨끗함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탁도와 pH(수소이온농도 지수) 검사 등 모두 5개 항목에 대해 검사한다. 신청은 다산콜센터(120번)나 거주지 관할 수도사업소,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http://arisu.seoul.go.kr)로 하면 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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