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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의 끝모를 ‘性추문 스캔들’
전임 학생회장에 당선자 이어
이번엔 단과대 회장 후보까지

연이은 성추문으로 전임 학생회장과 후임 당선자가 사퇴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던 서울대학교 인문대가 보궐선거 과정에서도 성추문이 발생했다. 단독으로 입후보했던 후보가 성추문 논란 속에 사퇴하면서 보궐선거도 무산됐다.

11일 서울대 학생회 등에 따르면 서울대 인문대는 지난 7일 단독으로 인문대 학생회장직에 입후보했던 A 씨가 사퇴하면서 보궐선거 무산을 선언했다.

애초 해당 단과대는 지난해 11월 학생회장 선거 당선자가 성추행 혐의로 사퇴해 지난달부터 보궐선거 일정을 진행했다. 그러나 A 씨가 학생회장에 입후보한 직후 A 씨의 지인이 “A 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학생회 측에 제출하면서 후보자에 대한 성폭력 논란이 일었다.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직후 A 씨는 학생회 측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 씨가 억울함을 주장하며 진상조사 요청서까지 제출하자 학생회는 성폭력 혐의에 대해 별도의 진상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A 씨측이 입장 발표 과정에서 “사건 발생 40일이 지난 후에야 폭력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학생회 내부에서 “후보자에게 인권 감수성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급기야 학생회가 A 씨의 인권에 대한 부적절한 태도를 지적하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하기로 결정하자, A 씨는 심신미약을 이유로 후보직 사퇴를 발표했다. A 씨측은 사퇴문에서 “후보직 사퇴가 성폭력 의혹에 대한 인정은 아니다”라며 “일방적인 주장과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사퇴하게 돼 참담하고 억울하다”고 밝혔다.

서울대 학생회의 성추행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임 인문대 학생회장이 성추행 의혹을 받아 탄핵안이 발의되고 회장이 자진 사퇴하는 등 내홍이 벌어졌었고, 후임 학생회장 당선자도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 권고안이 나오자 자진해서 사퇴했다. 총학생회도 당선자가 성희롱 의혹으로 사퇴해 현재 권한대행이 업무를 맡고 있다. 학생회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반복되면서 학생회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이라며 “자체적인 개선 방안 마련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o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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