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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묻지마 폭행’ 막았더니…마비된 손가락은 내 몫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낙성대 묻지마 폭행’을 온몸을 다해 막다 흉기에 찔려 크게 다친 의로운 시민이 수술비 등 수백만 원의 병원비를 혼자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난의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6시께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입구 근처에서 노숙자 김 모 씨가 한 여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가했다. 도와달라는 여성의 소리를 듣고 달려간 곽경배 씨(40)는 김 씨를 막아섰지만 이내 김 씨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여행용 칼을 꺼내 곽 씨에게 휘둘렀다.

곽 씨는 김 씨가 휘두른 칼에 찔려 오른 팔뚝에 피가 철철 흐르는 상황에서도 김 씨를 붙잡고 인근 건물 화단으로 굴렀고 주변에 있던 시민들과 함께 김 씨를 붙들어 현행범으로 체포하는데 도움을 줬다.

TV조선이 보도한 범행 당시 영상 [사진출처=TV조선 ‘뉴스판’ 화면 캡처]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 씨는 여성을 폭행한 이유에 대해 “나를 비웃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하여 10일 조선일보는 곽 씨를 ‘의인(義人)’으로 소개하면서 병원 치료를 받는 곽 씨와 그의 사정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곽 씨는 오른팔 동맥과 오른손으로 이어진 신경 6개가 절단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병원에서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현재 그의 오른쪽 손가락 4개 모두 감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곽 씨가 수술ㆍ입원ㆍ치료비 등 수백만 원을 혼자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피의자 김 씨가 노숙자인 데다가 가족이 없어 당장 병원비 등 피해 배상을 받을 방법이 없으며 국가 지원도 절차 문제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곽 씨의 사연이 전해지자 이날 네티즌들은 “나라에서 치료비를 먼저 지급해야 한다”, “안타깝다. 그렇다고 남을 안 도울 수도 없고”, “남의 일엔 끼어들면 안 되는 게 정답?”, “국가 차원에서 이런 의인은 제발 보상해주자”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도움받은 여성은 어디서 뭐 하고 있는지”, “도와주면 그 손해는 오로지 본인 몫”, “죄 없는 피해 여성도 불쌍한데, 은인 병문안이라도 와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피해 여성은 사건 현장에서 몸을 피한 뒤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행히 곽 씨의 사정을 들은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곽 씨의 치료비 전액과 향후 통원 치료비까지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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