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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너 몰린 러시아 ‘재래식 전쟁’ 가능성 제기
英 외무 모스크바 방문일정 취소
11~12일 G7 참석 시리아사태 논의
駐英 러대사관 “서방과 전쟁”엄포

러시아가 시리아 사태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자 노골적으로 전쟁 가능성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리아 사태 이후 러시아 방문 일정을 취소한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을 조롱하며 서방과의 전쟁 가능성을 강조했다.

영국 런던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이날 공식 트위터에 “G7 국가들이 이번주 합의를 도출하면 ‘재래식 전쟁(conventional war)’이 그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썼다. 또 러시아 대사관은 “만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이 전달된다면 그 결과는 광대의 전쟁, 신념의 전쟁, 재래식 전쟁 또는 위의 모든 것을 다 뒤섞은 형태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러시아의 도발은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 러시아 방문 계획을 취소한 데 따른 것이다.

존슨 장관은 당초 오는 10일 모스크바를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8일 성명서를 발표하며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그는 “시리아 사태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꿔놨다”며 “현재 우선순위는 오는 G7 외무장관에 참석해 국제사회 지지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존슨 장관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논의한 끝에 러시아행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존슨 장관은 대신 10, 11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7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시리아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고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종식하라는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G7은 미국을 포함해 미국의 우방국(프랑스ㆍ영국 ㆍ독일ㆍ일본ㆍ이탈리아ㆍ캐나다)으로 구성됐으며 이미 각국이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상태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도 이날 더타임스 기고문에서 “러시아에 시리아 화학 무기 공격으로 인한 민간 살상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알 아사드의 핵심 지지자는 러시아다. 대리인으로서 러시아는 지난주 모든 민간인 희생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서를 통해 ”존슨 장관이 예정된 방러 계획을 취소한 것은 영국이 세계적 사안에 진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은 미국의 그림자 안에 머물러있고 국제 현안에 진정한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영국 정부와 대화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틸러슨 장관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7 외무장관 회담에 참가한 뒤 11~12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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