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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이공원이 바뀌었다 ①] 요즘 놀이공원은 테마파크형 아울렛
-놀이시설ㆍ숙박시설 갖춘 아울렛
-2020년까지 연 7.3%씩 꾸준히 성장
-신규 출점도 규제 없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강북에 사는 직장인 심성식(30ㆍ서울 중랑구)씨는 매 주말을 이천에 위치한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보낸다. 바이크를 타고 혼자서 이곳에 위치한 BMW바이크 카페를 방문하기도 하고, 아이ㆍ아내와 함께 쇼핑과 음식을 즐기고 때론 부모님 생신 선물도 고른다.

‘어뮤즈먼트 파크(Amuzement Park)’. 놀이공원을 뜻하던 이 영어단어가 최근 한국에서는 ‘아울렛(Outletㆍ아웃렛의 한국식 표현)’으로 영역을 넓혔다. ‘저가형 쇼핑공간’으로만 인식되던 아울렛은 최근 서울 인근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놀이기구와 레스토랑을 갖춘 여가시설로 업종을 탈바꿈했다. 최근에는 쇼핑고객 뿐만 아니라 많은 가족과 젊은 ‘유희(遊喜)족’ 들도 아울렛을 많이 찾고 있다.

[사진설명=지난 5일 시흥에 오픈한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조경을 공원처럼 꾸미고 다양한 놀이기구와 레스토랑을 배치했다.]

이들은 저렴한 상품을 공급하던 이전의 형태를 넘어섰다. 숙박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레스토랑을 아울렛 내에 입점시켰다. 단순한 쇼핑고객을 넘어 테마파크와 유원지로 향하던 다양한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올해만 총 세 곳의 아울렛이 추가로 오픈한다. 신세계는 지난 5일 시흥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오픈했고, 현대백화점은 5월 가든파이브에 현대시티아울렛을 연다. 롯데는 올 하반기 경기 고양시에 아울렛을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이들 유통 ‘빅3’는 매년 1개 이상의 아울렛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는 전국에 10개의 아울렛이 추가돼 현재 21개에서 31개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이처럼 업체들이 아울렛에 열광하는 것은 성장률이 높고, 출점에 있어서도 다른 경우보다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아울렛이 오는 2020년까지 연 7.3%씩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의 48%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는 매출 규모도 오는 2020년까지는 백화점의 60%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업계가 심한 불황으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아울렛이 유통업계 내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사진설명=현대시티아울렛이 올 5월 오픈 예정인 문정동 가든파이브의 모습.]

여기에다 아울렛은 규제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출점 제한과 의무휴업에서 자유롭다. 현행법상 유통업체들은 전통상업보존구역 반경 1km 이내에서만 출점을 제한받는다. 다수의 아울렛은 인적이 드문 교외와 신도시 부근에 위치하기 때문에 출점이 막혀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영업시간 제한도 현재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만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해당 내용을 개선하기 위한 법안이 20대 국회에 계류돼 있지만, 법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개선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다 무산된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규제와 매출부진으로 침체된 유통업계에서는 아울렛이 돌파구로 분석되고 있다”며 “아울렛은 편의점, 면세점과 함께 성장가능성이 그나마 높은 유통채널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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