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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희ㆍ눈물 교차한 민주당 경선…“정권교체 힘 합치자”
[헤럴드경제=최진성ㆍ홍태화 기자] 문재인 전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축제로 시작해 눈물로 끝났다. 214만여명의 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해 ‘흥행 대박’을 친 만큼 승패를 둘러싼 환희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사진=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은 ‘마지막’을 예고한 듯 오전부터 각 후보 진영 간 응원 대결로 열띤 경쟁을 벌였다. 문재인 후보 측에서 유명 치어리더인 박기량 씨가, 안희정 후보 측에선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등장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에 기반을 둔 ‘손가락혁명군’이 대거 출동해 주황색 물결을 이뤘다.

이날 고척돔에는 지지자와 대의원, 당원을 포함해 1만5000여명이 모였다. ‘본선 같은 경선’인 민주당의 경선 열기는 야구 경기보다 더 뜨거웠다. 경선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정견발표’ 시간이 되자 지지자들의 응원소리는 고척돔의 천장을 울렸다. 파란색, 노란색, 주황색 물결이 차례로 흔들리며 후보자를 지원했다. 문 후보는 정견발표 도중 안희정ㆍ이재명 후보에게 격려의 박수를 유도했다. 이 후보는 정견발표가 끝나고 퇴장하다 안 후보와 마주치자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눴다. 안 후보는 문 전 대표 측 지지자가 있는 관람석으로 발걸음을 옮겨 지지자들과 악수했다.

[사진=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화합의 무대’는 연출됐지만 아쉬움은 감출 수 없었다. 문 후보가 총 득표율 57%(93만6419표)로 과반을 넘어서자 안희정ㆍ이재명 후보 측 지지자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안 후보 지지자들은 연신 ‘안희정’을 연호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허탈한 듯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지지자들을 찾은 안 후보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안 지사가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가자”고 말하자 지지자들 사이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안 후보 측 지지자는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 후보 측 지지자들도 경선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럴 수 없다”면서 ‘이재명’을 소리치기도 했다. 이 후보가 감사 인사를 시작하자 지지자들은 감정에 복받친 듯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온 것도 기적이다. 돈도, 조직도 없는데 여러분의 힘으로 기득권의 저항을 뚫었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사진=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문 후보 측 지지자들은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 크게 환호했지만 이내 감정을 억눌렀다. ‘문재인’을 연호하는 함성도 이날 만큼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문 후보 측 지지자들은 가장 먼저 고척돔을 빠져나갔다. 상대 후보 지지자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 측 지지자들끼리 사전에 암묵적으로 약속된 것 같다”면서 “상대 후보 측을 배려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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