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수출·소비는 ‘기지개’…고용·가계부채는 ‘불안’
각종 경제지표 혼조 양상
‘바닥’ vs ‘침체’ 엇갈린 신호

“이제 바닥을 찍었다” “아직 반등 전망은 이르다”

최근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평가하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경제지표가 잇달아 예상 밖의 긍정적 신호를 보내는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대내외 불안요소들이 상존해 있는 상황에서 섣부른 낙관론은 이르다는 평가도 만만찮다.

경기회복 전망의 최선봉에 선 것은 단연 수출이다. 3월 수출은 전년대비 13.7% 늘어난 48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으로, 이는 2011년 이후 5년 3개월만이다. 특히 무역수지 흑자는 66억 달러로 6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했다.


‘내수절벽’을 걱정하던 소비지표도 기재개를 켜는 양상이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7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아직 기준치 100 이하를 밑돌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 10월(10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 소매판매 역시 화장품 등 비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며 전월보다 3.2% 증가했다. 조기대선이 본격화 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가계를 중심으로 한 소비심리가 호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출이 앞장서자 생산과 투자도 힘을 내는 모습이다. 최근 전산업생산(전월비)은 지난해 11월 1.4%에 이어 올해 1월 0.6% 등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2월은 0.4% 소폭 감소했지만 이는 최근 큰 폭의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설 명절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에 따른 여파가 크다.

하지만 향후 경제상황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경기회복의 동력이 돼야 할 고용이 여전히 부진한데다 가계부채 급증으로 인한 서민경제 불안은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 미-중 양국으로부터 가중되고있는 무역압력은 언제 수출의 발목을 잡을지 모를 위협요소다.

2월 실업률은 5.0%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이후 7년여 만에 5%대를 찍었다. 청년 실업률은 12.3%로 1999년 통계 작성이후 두번째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일자리를 늘려야 할 기업들이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투자에 소극적인데다, 산업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실업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엿보인다.

고용이 불안해지며 가계부채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도화선이 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말 1344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는 올해 1400조원 돌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높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가계부채 규모가 워낙 크고 금리도 오르고 있다”며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에 부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