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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자대결 시나리오 ‘완성’…당내 통합ㆍ후보 단일화가 변수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3일로 제19대 대통령 선거일(5월 9일)이 3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내 정당 기준으로 5자 대결 시나리오가 사실상 확정됐다. 각 당 내에선 경선 후유증을 봉합하고 통합하는 일이, 각 정치세력ㆍ후보자간에는 ‘단일화’가 성사될 것인지 여부가 5자 대결 시나리오를 좌우할 최후의 변수로 남았다. 단일화의 주요 대상으로 꼽히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간의 연대는 여론조사 지지율과 유권자 사표심리, 선거보조금 지급 등을 둘러싼 ‘숫자 싸움’이 됐다. ‘중도ㆍ보수층 쟁탈전’이 핵심이다. 그 결과에 따라 원내 5당의 후보들이 모두 최종까지 완주하는 ‘5자대결’과 범보수진영(한국당+바른정당)이 단일화하는 3자대결, 범민주진보진보(문재인)-중도보수 후보(안철수)가 맞대결하는 양자대결이 현재 정치권에서 유력하게 제기되는 시나리오다. 


경선과정에서 ‘내상’은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컸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주장한 ‘대연정론’과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패권주의’ 비판으로 경선 주자간 본선 못지 않은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다. ‘한 팀’이라는 문 전 대표의 호소가 무색할 정도로 갈라진 ‘당심’(黨心)을 어떻게 하나로 모아내느냐가 관건이다. 문 전 대표가 대세론 대로 압도적인 승세를 이어가며 최종 후보로 선출되도,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했던 당내 비주류 지지층과 중도ㆍ보수성향 유권자들이 이탈하면 ‘정권교체론’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민주당에 비하면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경선 후유증이 덜하다. 한국당은 경선에서 승리한 홍준표 후보가 친박계 주자들과 내내 대립했으나, 분열하면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이 ‘뭉쳐야 한다’는 통합의 동력이 되고 있다. 국민의당 경선에선 안철수 전 대표 지지세가 워낙 압도적이었던데다 경선 주자간 뚜렷한 쟁점도 불거지지 않았다. 바른정당 경선은 그 방식과 내용에서 여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은데다, 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과 패배한 남경필 경기 지사간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일단락됐다.

민주당 경선 후 중도층의 이탈 여부와 함께 한국당ㆍ국민의당ㆍ바른정당 간 ‘보수쟁탈전’이 5자 대결 시나리오를 3자, 양자로 좁혀갈 것인지를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대표는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줄곧 피력했으나 전체 판도가 보수-진보간 양자대결로 좁혀지면 입지를 위협받을 수 있다.

3일까지의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중도성향 유권자층의 지지는 안철수 전 대표에 몰려 있고, 유 후보로 분산된 표가 많지 않다. 결국 3당간 단일화는 ‘보수쟁탈전’의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연대 대상으로 꼽히는 세 당의 후보와 주자들은 서로를 공격하며 ‘자강론’ 주장과 보수층 공략을 병행하고 있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각당 경선 마감 직후부터 대구ㆍ경북 민심과 보수유권자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서로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나 두 후보가 지지율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사표’를 우려해 안 전 대표로 지지세가 기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론의 근거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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