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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열 기자의 헬스톡톡!] 야뇨증과 소금섭취는 어떤 관계?
-하루 소금 섭취 2.7g 줄였더니 야간뇨 횟수 40% 감소
-하루 소금 섭취 1.4g 늘어난 사람의 야간뇨 횟수는 17% 증가
-소금과 나트륨 섭취 줄여야 하는 이유 하나 추가
-일본 나가사키대학 마쓰오 교수팀, 소금 과다 섭취자 321명 대상 연구결과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우리나라에는 어린아이들이 밤에 자다가 오줌을 싸면 다음날 어침에 일찍 이웃집에 가서 곡식의 잡티나 이물질을 걸러내는데 사용됐던 ‘키’를 뒤집어쓰고 소금을 받아오는 고유 풍습이 있었다. 왜 이러한 행동을 아이에게 시킨것이며 굳이 소금인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과거에는 아이들이 밤에 오줌을 싸는 이유를 ‘몸이 허약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아이에게 부패를 막아주고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힘이 있다고 믿는 물건인 ‘소금’을 뿌려주면 아이가 건강을 되찾고 더 나아가 ‘소금’의 기운을 받아 아이가 잘 자라기를 기원하면서 얻어오게 한 것이라고 알려져있다.

소금 섭취를 줄이면 야뇨증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거엔 밤에 오줌을 싼 아이는 키를 뒤집어쓴 채 이웃집에 소금을 얻으러 돌아다녀야 했는데 오히려 소금이 야뇨증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일본 나가사키대학 마쓰오 토모히로 교수팀은 소금 섭취를 하루 2.7g 줄이면 야간뇨 횟수가 40% 감소할 뿐 아니라 삶의 질도 개선된다고 최근 열린 2017년 유럽 비뇨기과학회(EAU)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고혈압ㆍ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소금을 하루 5g 이하(나트륨으론 하루 2g 이하) 섭취할 것을 권장했는데 소금ㆍ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마쓰오 교수팀은 야뇨증을 갖고 있으면서 평소 소금을 많이 섭취하는 남녀(남 하루 8g 이상, 여 7g 이상) 321명에게 소금 소비는 줄이는 방법을 담은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소금을 덜 먹을 것을 권장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소변량ㆍ소변 횟수ㆍ주간과 야간 소변 빈도 등 야뇨증과 관련된 여러 지표를 12주간 관찰했다. 연구 시작과 종료 시점의 요도 증상 변화도 기록했다. 연구 대상자의 소변 샘플에서 나트륨ㆍ크레아티닌 농도를 측정해 이들이 매일 소금을 얼마나 섭취하는 지도 평가했다.

전체 연구 대상 321명 중 12주 뒤 소금 섭취가 줄어든 사람은 223명이었다. 이들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0.7g(연구 착수 시)에서 8.0g(12주 뒤)으로 감소했다. 야간뇨 횟수는 하루 평균 2.3회에서 1.4회로 40% 가까이 줄었다.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이 9.6g에서 12주 뒤 11.0g으로 오히려 증가한 사람은 98명이었다. 이들의 평균 야간뇨 횟수는 2.3회에서 2.7회로 17% 늘었다. 소금 섭취를 줄인 사람은 주간 소변 횟수ㆍ음료 섭취량ㆍ소변량ㆍ주간 소변량ㆍ야간 소변량ㆍ야간 다뇨증ㆍ삶의 질 평가 등 평가한 모든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금 섭취를 늘린 사람은 야간 다뇨증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표가 악화됐다. 연구팀은 “소금 섭취를 줄인 사람일수록 소변을 누고 싶은 충동을 밤에 덜 느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간단한 식생활 조절로 삶의 삶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밤에 잠을 자다 깨 소변을 보러 가는 야뇨증(야간뇨)은 수면방해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다. 야뇨증은 야간에 1회 이상 소변을 보러 가는 증상으로 65세 이상의 노인의 60% 이상, 30세 성인의 30% 이상이 야뇨증의 영향을 받고 있다. 야뇨증으로 인해 잠을 설치면 정신적ㆍ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생산성ㆍ대인 관계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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