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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앙ㆍ절망’ 친박단체…‘정치세력화’로 장기전 돌입 태세
-1일 친박집회, 강경발언 속 대선 염두 발언 이어져
-정광용, “대선까지 警 못나가”…영장발부 가능성↑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결국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되면서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 등 친박단체들은 격앙과 절망의 감정이 교차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당 창당 등 정치세력화를 통해 장기전에 돌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3일 국민저항본부 등 친박단체들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수감 이후 이들 단체들의 움직임은 이전에 비해 분주해지는 모양새다. 다소 동력이 저하된 주말 도심집회 이외에 정당창당을 통한 정치적 영향력 키우기에 보다 집중함으로써 장기전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친박단체인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의 주말도심집회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박 전 대통령 구속 후 첫 주말인 지난 1일 친박단체가 개최한 집회 당시 주최 측은 수십만명의 참가자가 참석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참가자 수는 확연히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강경 발언만은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며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는 “2017년 3월 31일 대한민국은 사법살인을 당했다”며 “이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격으로 서거한 10ㆍ26사태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과거 박 전 대통령이 구속수감될 경우 ‘우파전면투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던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도 “이제 자유민주주의와 민중민주주의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다음달 9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발언들도 많았다. 이들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집해 ‘종북정권’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정광작 예비역 육군 준장은 “5월 9일 투표장에 한 분도 빠짐없이 나가야 한다”며 “국가 안보를 뒤흔드는 종북 정권이 들어서면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국민저항본부는 오는 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새누리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창당준비위원으로는 탄핵심판 당시 대통령 법률대리인이었던 도태우ㆍ서석구ㆍ조원룡 변호사와 친박집회 사회자인 손상대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의 기세가 계속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구심점인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핵심이 될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박사모 회장), 손상대 대표 등이 지난달 10일 헌재 앞 ‘폭력집회’ 선동 혐의로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 대변인은 최근 소환요구에 잇따라 불응하며 경찰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의 체포영장 발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 대변인은 1일 친박집회에서 “밥 먹을 시간, 잠자는 시간이 부족한데 경찰에 갈 시간이 없다. 안간다는게 아니다”며 “5월 9일 선거가 끝날 때까지 경찰 출석을 연기해달라고 변호사를 통해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명이나 사망자가 나왔는데 경찰청장 모가지 붙어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다치고 죽었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 그게 경찰인가”라고 덧붙였다.

정광용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 대변인. [사진=헤럴드경제DB]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오후 2시까지 피혐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정 대변인에게 요구했지만, 정 대변인은 전날 오후 출석 연기 신청서를 팩스로 제출하며 이에 불응했다. 경찰은 정 대변인에게 2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해 오는 3일까지 경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정 회장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선고날인 지난달 10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집회를 열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을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집회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3명이 사망했다. 또 기자, 경찰 수십여명이 폭력집회로 인해 부상을 당했다.

경찰측은 이철성 경찰청장이 직접 나서 3차 소환까지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발부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정 대변인 측이 팩스로 2차 소환에 불응한다는 점을 알려왔고, 3일 중으로 3차 소환 일정을 통보할 계획”이라며 “현재로서는 3차 소환에 불응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체포영장 발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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