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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잇단 여자 스포츠 교류…관계개선 물꼬?
-北 향후 도발ㆍ위협 여부가 관건
-강릉 “우리는 하나다” 응원구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여자 스포츠선수단의 교차 방문이 이뤄지면서 향후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지 기대감을 모은다.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은 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 대회 참석을 위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북한 선수단이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3년여 만이다.

또 공교롭게도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전 출전을 위해 2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했으며 중국을 거쳐 3일 평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평양에서 남북 축구대결이 펼쳐지는 것은 1990년 남자 대표팀의 ‘남북통일 축구’ 이후 무려 27년 만이다.
남북 여자 축구대표팀과 아이스하키팀이 교차 방문하는 가운데 향후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2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에 참가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김은향이 호주와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은 뒤 동료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 [사진제공=연합뉴스]

북한의 도발ㆍ위협과 남북간 대결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는 국제경기 대회규정 및 절차와 국제관례에 따라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의 방남과 우리 여자 축구대표팀의 방북을 승인했다.

북한도 우리 여자 축구대표팀에 대한 신변안전담보서를 아시아축구연맹을 통해 축구협회로 전달하며 화답했다.

한국을 찾은 북한 선수단은 선수 20명과 임원 10명 등 총 30명이며, 평양을 향한 우리 인원은 선수 23명과 코치진 및 지원인원 18명을 비롯한 선수단 41명과 취재단 10명 등 총 51명이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감지되는 등 남북간 긴장은 여전하지만 남북 스포츠 교류는 일단 긍정적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2일 강릉하키센터에서 벌어진 북한과 호주와의 경기에서는 남북공동응원단의 ‘우리는 하나다’, ‘통일조국’ 등의 응원구호가 울려 퍼졌다.

북한팀은 1대2로 호주팀에 패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응원단 앞에 서서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선수단이 경색된 남북관계 상황에서 대회 참가를 결정한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일각에선 차기 대선 이후 대북정책과 남북관계 변화를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내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참가하겠다는 의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일 북한 체육성 고위관계자와 나눈 얘기를 소개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것이냐고 물어보자 그 관계자가 평창에 오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최 지사는 이어 구체적인 선수단 규모를 묻자 이 관계자가 “지금 현재는 여러 종목에서 올림픽 예선전이 치러지고 있어 규모를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한 최대한 많이 출전하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문제는 북한의 태도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ㆍ위협에 나선다면 국제사회는 추가제재에 나설 수밖에 없고, 차기 대선을 통해 정권이 교체돼 현재 야권 주도의 정부가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급격한 대북정책 전환이나 남북관계 개선 추진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남북 여자 축구대표팀과 아이스하키대표팀의 교차 방문과 남북전이 잇달아 개최되는 데 대해 우연의 일치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배경이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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