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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1보후퇴後 ‘맹공모드’로 전환
-트럼프케어 좌초후, 공화당 강경파에 선전포고
-‘프리덤 코커스’에 내년 중간선거 낙선 위협
-WSJ “낙선은 공화당원들 향한 가장 직접적인 위협”
-측근 인사 백악관 외곽 조직으로 이동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건강보험법인 ‘트럼프케어’ 좌초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공화당 내 강경파 ‘프리덤 코커스’를 겨냥해 선전포고를 했다. 이는 잠시 주춤했던 트럼프가 다시 ‘맹공모드’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3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날 AP통신, 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강경파 그룹인 ‘프리덤 코커스’를 향해 ‘나를 따르라. 그렇지 않으면 다칠 것’이라는 최후통첩형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 [사진제공=AFP]

그는 이날 트위터에 “프리덤 코커스가 신속하게 (우리)팀에 합류하지 않으면 공화당의 모든 의제가 망가지게 된다”며 “우리는 2018년에 그들(프리덤 코커스)과 민주당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덤 코커스가 자신의 국정 의제를 지지하지 않으면 2018년 중간 선거에서 낙선시킬 수 있다고 압박한 것이다. WSJ은 “대선 기간에도 트럼프는 공화당 내부를 공격해왔지만 이번 ‘낙선’ 발언은 대통령이 동료인 공화당원들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 내 강경파 그룹인 프리덤 코커스는 지난주 ‘트럼프케어’ 좌초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공화당원 237명 중 30여명으로 다수파는 아니지만, 법안 통과에 필요한 218표를 위해선 반드시 확보해야 할 표다. 그러나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호소를 끝까지 거절했다. WSJ은 “다음달 예정된 미 의회의 정부 예산안 통과때도 이 단체가 행정부의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트럼프케어 처리가 무산된 직후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다 이틀후 프리덤 코커스에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그는 트위터에 “프리덤 코커스가 오바마케어를 살려낸 것에 대해 민주당이 웃고 있다”며 “프리덤 코커스가 승리의 문턱에서 패배를 떠안겼다”고 맹비난했다. 백악관은 트럼프가 야당인 민주당 온건파 의원들과 손잡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가 손을 뻗어도 민주당 의원들이 손을 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따라서 트럼프의 유일한 생존전략은 당내 강경파를 협박해서라도 표를 수렴하는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 함께 백악관은 ‘외곽 공중전(air cover)’에도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공화당 내부 분열이 오랜기간 지속돼온 만큼 의회밖의 여론 압박 등이 오히려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백악관의 주요 참모인 케이티 월시 부비서실장은 트럼프 공약 추진을 이끄는 외곽 조직으로 자리를 옮겨 백악관을 지원한다.

월시 부비서실장은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최측근으로, 공화당전국위원회(RNC)와 백악관에서 프리버스의 오른팔 역할을 해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월시 부비서실장이 사임 이유로 “빈약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곽 조직을 부흥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부터 각종 악재로 흔들리는 만큼 외곽에서 ‘트럼프 어젠다’를 측면 지원하는 임무를 갖게 된다고 전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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