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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구속, 혼돈의 대구경북]“젊은 사람들은 文” vs “文 나오면 安” vs “그래도 한국당”
[헤럴드경제=이형석ㆍ이태형ㆍ최진성 기자] “어른들은 보수적이지만 젊은 사람들은 신경 안 써요. 문재인 찍을 겁니다”(37세 주부, 대구 동구)

“대구 사람들은 오로지 자유한국당입니다. 사람 보고 찍는 게 아니고 당 보고 찍어요.”(66세 상인, 대구 수성구)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선 이재명 지지했습니다. 문재인이 민주당 후보로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안철수 지지할 겁니다.”(39세 초등 교사, 경북 문경)

[사진=중심가인 대구 동성로 전경]

보수의 아성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ㆍ경북 민심이 극도의 혼돈상이다. 31일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더 부채질했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실망감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호의적인 젊은층들은 부쩍 늘었다. 그러나 이들사이에서도 “문재인 찍겠다”와 “문재인은 안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반면 장노년층에선 “그래도 자유한국당”이라는 분위기가 더 강해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지역 지지율 판도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로 중도ㆍ보수가 단일화됐을 때 “한국당은 싫지만 문재인은 안 된다”는 젊은층과 “그래도 자유한국당”이라는 노년층을 하나로 결집시킬 가능성을 보여준다.

30년 이상 대구ㆍ경북에 거주 중인 시민들에 지난 30~31일 대선 민심을 물었다. 40대 직장인은 “태극기집회에 나갔던 주변 사람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당 당원 모임에 나간 적이 있는데 60명 중 20명만 나왔다, 한국당 찍겠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고 했다.

30대 주부는 “어른들은 보수적이지만 젊은 사람들은 별로 신경 안 쓴다”며 “문재인을 찍겠다”고 했다. 30대 자영업자는 “내 주변엔 문재인과 안철수로 지지층이 나뉜다”며 자신은 안 전 대표에 한 표를 던질 생각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지 젊은층에서도 ‘반문정서’가 적지 않았다.

60대 이상은 한국당으로의 결집 경향이 강했다. 60대 상인은 “대구 사람들은 오로지 한국당”이라고 했다. 60대 퇴직 공무원은 “박 전 대통령 구속으로 동정표가 상당할 것”이라며 “유승민은 배신하고 출마했다”고 했다. 다만 대구 동구 거주 40대 자영업자는 “우리 동네는 유승민쪽으로 분위기가 쏠린다”고 했고, 또 다른 30대 시민은 “한국당에서 홍준표가 나오면 유승민을 찍겠다”고 했다.

최근 대구경북지역 여론조사를 보면 다자대결 구도에서는 전국 판세와 마찬가지로 문 전 대표가 30%대의 지지율로 가장 앞선다. 그러나 5자-3자-양자 대결구도로 좁혀질수록 불리해졌다. 리얼미터(MBNㆍ매일경제 의뢰)가 지난 27~29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 중 대구경북지역에선 문 전 대표가 다자대결시 30.5%, 5자 대결시 34.5%, 3자대결시 34.8%로 ‘박스권’이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이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34.9%로 문 전 대표 지지율은 어떤 구도로도 이를 넘지 못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다자구도에선 8.9%였지만 5자에선 14.8%, 3자에선 20.3%로 상승폭이 컸다. 에스티아이(미디어오늘 의뢰)의 27~28일 조사에선 양자대결의 경우 대구경북지역에서 안 전 대표가 52.2%의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나 문 전 대표(23.3%)를 크게 앞섰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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