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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트럴파크, 덜 올랐다…“이태원보다 나아”
-낮시간ㆍ평일에도 북적
-1년새 임대료 30% 뛰어
-상권 확장ㆍ심화 진행중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봄볕이 완연한 3월 마지막주 찾은 서울 연남동 ‘경의선 숲길 공원’은 평일 낮임에도 사람들로 가득했다. 돗자리를 깔고 책을 읽는 사람과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는 주민 사이로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대학생들까지 제각각 봄날을 즐기고 있었다. 정식 이름보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빗댄 ‘연트럴파크’로 더 잘 알려진 이 곳은 시작점인 지하철2호선 홍대입구역 3번출구부터 경의중앙선 가좌역까지 다채로운 식당과 술집이 어우러져 있다.

지난 2015년 6월 경의선 지하화와 함께 전선과 전봇대를 묻고 도로를 정비한 끝에 들어선 연트럴파크는 빠르게 홍대의 중심상권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낡은 기찻길과 그 주변에 늘어섰던 일명 ‘빨간벽돌집’이라 불리는 2~3층짜리 단독주택이 말끔한 잔디밭 공원과 이국적 상가로 거듭난 것이다.

[사진설명 = 평일 낮임에도 연트럴파크를 찾은 시민들로 공원이 북적이고 있다.]

사람이 모이면서 자연스레 상가 임대료도 뛰었다.

인근 한 중개업소 대표는 “공원 인접한 곳에 33㎡ 규모의 가게를 열려면 보증금 2000~3000만원에 월 임대료 150만원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2015년 1분기 연남동의 33㎡ 짜리 상가 임대료가 113만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30% 이상 뛴 것이다. 여기에 공원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없던 권리금은 별도다. 최소 5000만원은 줘야 가게를 얻을 수 있다고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말했다. 막 리모델링을 끝내 새로 가게를 여는 곳은 권리금은 없지만 그만큼 월 임대료가 뛴다.

[사진설명 = 연트럴파크를 중심으로 연남동 상권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기존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 개성 넘치는 상가로 탈바꿈시키려는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설명 = 연트럴파크를 중심으로 연남동 상권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기존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 개성 넘치는 상가로 탈바꿈시키려는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연남동 상권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임대료는 더 뛸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홍대 최대 의류잡화 및 소규모 식당 상권이라 할 수 있는 ‘365라인’(서교동 365번지)이 보증금 최소 3000만원에 월세는 400~5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동인구 면에서는 연트럴파크가 뒤지지만 유망업종과 목표 연령층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저평가 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연트럴파크 인근은 단독주택을 완전 리모델링하거나 지하 혹은 1층을 상가로 꾸미는 공사가 한 집 건너 하나일 정도다. 상권이 점차 넓어지는 것이다. 3.3㎡에 3000만원 수준이던 연남동 단독주택은 최근 500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 투자업체 관계자는 “평일 장사가 안되는 이태원, 특색을 잃은 상수동과 달리 연남동은 꾸준히 매력을 키우고 있다”면서 “낡은 건물을 사 새 단장해 가격을 높여 되팔거나 세입자를 구해 월세를 받으려는 투자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발길도 연남동에 이어지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귀뜸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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