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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마지막 올림머리?…“머리 푸는 순간 현실 직시할 것”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는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때도 올림머리를 하고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전속 미용사 정송주, 정매주 자매는 이날 오전 7시 11분쯤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으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직접 출석한다.

정 씨 자매는 세월호 침몰 당일에도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담당한 미용사였다. 탄핵 이후 자택으로 거처를 옮긴 박 전 대통령은 이들 자매에게 헤어와 메이크업을 하루도 빠짐 없이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퍼스트레이드 역할을 할 때부터 정치인이 된 이후까지 대중 앞에 설 때 항상 머리를 틀어 올렸다.

박 전 대통령은 왜 이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를 고수했을까?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서거 이후 칩거의 시절을 보내다가 1988년부터 대중 앞에 등장한다.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때 단발머리로 헤어스타일을 바꿨다가 ‘새마음 봉사단 식구들’의 성화로 다시 올림머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다시 올림머리를 권했다는 새마음 봉사단은 1975년 최태민씨가 만든(출범 당시 명칭은 ‘대한구국선교단’) 단체로, 한때 최순실씨가 그 단체 대학생 총연합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정치에 입문하면서 헤어스타일을 간혹 바꿨고, 그때마다 언론에 화제성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지금처럼 올림머리로 헤어스타일을 굳힌 건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나설 때부터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될 경우 올림머리를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3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올림머리를 할 수 없다”며 “실핀 같은 것도 위해 우려 때문에 소지가 전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푸는 순간, 그리고 다시 올림머리를 할 수 없는 순간 현실을 직시하게 될 것”이라며 “작년 11월부터 있었던 지금까지의 것들을 새롭게 인식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혜 변호사도 지난 28일 방송된 ‘YTN 정찬배의 뉴스 톡’에 출연해 “처음에 영장실질을 받고 대기할 때 정도는 머리핀을 회수해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머리핀은 상황에 따라서 위험한 물건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며 “머리핀이 자해하거나 남을 공격할 수 있는 위험한 물건으로 평가되면 반입이 금지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 변호사는 “올림머리는 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 하기 어렵다”며 “아마도 구치소 내에서 파는 머리핀으로 대체해서 머리를 묶고 조사를 받을 때 이런 식으로 할 것이지 머리핀을 계속 사용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외신도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될 경우 받게 될 대우에 대해 관심있게 보도했다.

로이터는 지난 29일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다면 다른 수감자들보다는 더 큰 방이 배정되겠지만 소등은 다른 수감자들과 마찬가지로 저녁 9시이고 미용 서비스는 포기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구치소 관계자들을 인용해 “박 전 대통령이 포기해야 하는 특권 가운데는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 미용 서비스도 포함된다”며 “구치소에도 미용사는 있지만 커트만 할 뿐 다른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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