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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휴먼으로 간다…삼성 ‘뉴욕 독트린’
- 피오 슝커 전무 뉴욕선언 “제품에 인간 위한 믿음 반영”
- 갤노트7사태 계기, 기업 이미지 재정립 전화위복 기회로

“삼성은 글로벌시장에서 기술혁신기업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재탄생할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기술기업이란 통념을 벗어던지고 ‘라이프스타일브랜드’란 새로운 DNA를 마케팅 전략에 심었다.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데서 한발 나아가 기업의 브랜드 철학을 공유해 소비자 삶 곳곳에 영속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다. ▶관련기사 12면

피오 슝커(Pio Schunker·사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삼성 마케팅센터(삼성 837)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은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이해하고 이를 (기술과 제품으로) 전달하는 휴먼글로벌브랜드가 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삼성이 최근 재정립한 브랜드철학과 마케팅 전략을 단적으로 제시한 대목이다. 그동안 삼성의 마케팅 전략이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가’에 방점이 찍혔다면 앞으로는 ‘삼성의 기술로 소비자가 어떤 삶과 가치를 누릴 수 있는가’로 중심축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슝커 전무가 제시한 방법론은 두 가지다. 그는 삼성이 글로벌시장에서 지속성장하기 위해 ▷기술기업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정보가 아닌 감정을 파는 시대”라면서 “기업이 어떤 신념을 갖고 어떤 제품을 만드는지 등 제품 전반에 대한 철학을 소비자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슝커전무는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가 파는 제품이란 말로는 부족하다”면서 “마케팅 전략 변화는 궁극적으로 인간을 위해 일하는 삼성의 믿음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브랜드 철학과 전략을 재정립하기 위해 고민한 것은 3~4년전부터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브랜드의 이상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출발점”이라면서 “기업규모만 크고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아 브랜드에 대한 체계적인 전략을 세워왔다”고 말했다.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삼성의 고민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를 계기로 정점을 찍었다. 한순간에 추락한 기업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 마케팅 전략을 다시 짜야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사태를 전화위복할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브랜드가 타격받은 위기를 발판으로 삼성의 브랜드 철학을 다듬어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릴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지난 1월부터 스마트폰 안정성에 대한 마케팅을 꾸준하게 펼쳐나가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슝커 전무는 “재정립된 삼성의 브랜드 철학은 삼성제품처럼 혁신적이며 시장판도를 점차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브랜드 철학과 마케팅전략의 변화는 이제 출발선에 서 있다는 얘기다.

권도경·뉴욕=박세정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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