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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부산서 끝낸다”…안희정·이재명 “수도권서 결판”
文, 충청서 40%대 지지율 관건
安, 충청 70% 해내야 격차 만회
李 “수도권이 본거지” 역전노려

민주당 대선 경선 첫 격전지이자 최대 승부처로 꼽힌 호남은 문재인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문 후보는 기세를 몰아 충청ㆍ영남권에서 사실상 경선을 끝내겠다고 했다.

안희정ㆍ이재명 후보는 수도권까지 승부를 끌고 가야만 ‘9회말 역전극’을 꿈꿀 수 있다. 차기 전장(戰場)인 충청권에선 문 후보의 40%대 달성 여부가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왼쪽)가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개표 결과 60.2%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뒤 인사하고 있다.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20%, 오른쪽)와 이재명 성남시장(19.4%, 가운데)이 2, 3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지난 27일 호남권역 경선은 문 후보의 압승이란 평가다. 문 후보는 투표소 투표(65.2%), ARS투표(59.9%), 대의원 현장투표(75%) 등 모든 투표 유형에서 경쟁 후보를 압도했다.

문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정, 이재명 후보 측은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국민의당 변수’도 간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경선에 모두 참여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지지층이 문 후보를 전략적으로 택했거나, 호남 시민 중 ‘반문(反文)’정서가 강한 야권 지지층이 민주당 경선 대신 국민의당 경선으로 대거 몰렸으리란 분석도 나왔다.

이 같은 영향까지 감안한다 해도 호남 경선은 안 후보나 이 후보에는 분명 뼈 아픈 결과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이 후보 간의 표 차는 9만5128표, 9만6497표다. 안 후보 측은 강세 지역인 충청권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충청권 선거인단은 14만여명에 불과하다. 안 후보가 문 후보와의 호남권 격차를 만회하려면 산술적으로 약 70%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한다. 선거인단 전원이 투표에 참여한다는 가정하에서다. 안 후보가 현실적 목표로 삼은 ‘문 후보 과반 저지’를 충청권에서 이뤄내려면 문 후보 득표율이 30% 초중반(3만~4만표)에 그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역으로 문 후보는 안 후보 지지 기반인 충청권마저 선전해 40%대 이상을 기록하면, 이후 경남권은 사실상 ‘안방’ 격이다. 문 후보는 호남 경선 이후 “욕심 같아선 수도권에 올라가기 전에 대세를 결정짓고 싶다”고 피력했다. 경남권 경선 지역인 부산에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뜻이다.

안 후보는 수도권을 막판 승부처로 삼았다. 수도권은 전체 경선 선거인단 214만명 중 129만여명이 몰려 있다. 안 후보는 호남 경선 이후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 가장 많은 유권자가 있는 수도권에서 역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충청권, 영남권에서 각각 안 후보, 문 후보에 뒤지지만, 수도권에선 상황이 다를 것이라 자신한다. 이 후보는 “수도권이 내 본거지”라며 서울에서 대역전극을 펼치겠다고 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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