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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부산에서 끝낸다” vs 安李 “서울서 보자”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민주당 대선 경선 첫 격전지이자 최대 승부처로 꼽힌 호남은 문재인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문 후보는 기세를 몰아 충청ㆍ영남권에서 사실상 경선을 끝내겠다고 했다. 안희정ㆍ이재명 후보는 수도권까지 승부를 끌고 가야만 ‘9회말 역전극’을 꿈꿀 수 있다. 차기 전장(戰場)인 충청권에선 문 후보의 40%대 달성 여부가 관심사다.

지난 27일 호남권역 경선은 문 후보의 압승이란 평가다. 문 후보는 투표소 투표(65.2%), ARS투표(59.9%), 대의원 현장투표(75%) 등 모든 투표 유형에서 경쟁 후보를 압도했다. 문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안희정, 이재명 후보 측은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국민의당 변수’도 간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경선에 모두 참여한 안철수 후보 지지층이 문 후보를 전략적으로 택했거나, 호남 시민 중 ‘반문(反文)’정서가 강한 야권 지지층이 민주당 경선 대신 국민의당 경선으로 대거 몰렸으리란 분석도 나왔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이 같은 영향까지 감안한다 해도 호남 경선은 안 후보나 이 후보에는 분명 뼈 아픈 결과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이 후보 간의 표 차는 9만5128표, 9만6497표다. 안 후보 측은 강세 지역인 충청권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충청권 선거인단은 14만여명에 불과하다. 안 후보가 문 후보와의 호남권 격차를 만회하려면 산술적으로 약 70%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한다. 선거인단 전원이 투표에 참여한다는 가정하에서다. 안 후보가 현실적 목표로 삼은 ‘문 후보 과반 저지’를 충청권에서 이뤄내려면 문 후보 득표율이 30% 초중반(3만~4만표)에 그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역으로 문 후보는 안 후보 지지 기반인 충청권마저 선전해 40%대 이상을 기록하면 이후 경남권은 사실상 ‘안방’ 격이다. 문 후보는 호남 경선 이후 “욕심 같아선 수도권에 올라가기 전에 대세를 결정짓고 싶다”고 피력했다. 경남권 경선 지역인 부산에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뜻이다.

안 후보는 수도권을 막판 승부처로 삼았다. 수도권은 전체 경선 선거인단 214만명 중 129만여명이 몰려 있다. 안 후보는 호남 경선 이후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 가장 많은 유권자가 있는 수도권에서 역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충청권, 영남권에서 각각 안 후보, 문 후보에 뒤지지만, 수도권에선 상황이 다를 것이라 자신한다. 이 후보는 “수도권이 내 본거지”라며 서울에서 대역전극을 펼치겠다고 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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