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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도 대선②] 대선테마주의 허상, 올해도 뜬다…(?)
- 대선테마주 최순실 게이트 이후 평균 8.62% 상승
- 대선레이스 본격화 되자 -3.30% 하락반전
- 오른 것은 절반 뿐, 최순실 게이트 이후 41개만 올라
- 문재인 테마주 DSR제강 243.88%, DSR 220.78% 가장 많이 올라
- 대선주자별 주가상승 안철수 테마주 가장 눈길
- 지난주 안철수>문재인>이재명>홍준표>유승민>안희정 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5월 ‘장미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대선테마주’들의 움직임이 격렬하다. 하지만 실제 수익을 올리는 종목은 한정돼있어, 이들 테마주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10월 ‘최순실 게이트’가 수면 위로 본격적으로 떠오르면서 각 유력 대선주자들의 테마주들이 급등락을 거듭했다. ‘관계가 없다’는 업체 측의 공시에도 실적 등 펀더멘털에 근거하지 않은 주가상승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탄핵과 테마주=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 알려진 지난해 10월 24일부터 현재(지난 23일 종가)까지 대선테마주로 언론에 언급된 83개(유가 22개, 코스닥 61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8.62%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KOSPI) 지수 상승률인 6.66%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한 지난 10일부터 현재까지는 오히려 주가가 평균 1.66% 하락했다. 대선레이스가 본격화된 지난주는 3.30% 하락했다.

코스피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소식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3.69% 오르고 지난주 0.17% 오른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83개 대선테마주들의 시가총액은 늘어났다.

23일 현재 이들의 전체 시총은 모두 9조4034억원에 이르렀다. 최순실 게이트 전 시총합계는 8조4784억원으로 당시보다 10.91%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탄핵 직전(9조2421억원), 지난 17일(9조3742억원) 대비 시총증가율은 각각 1.75%, 0.31%에 불과했다.

이들 테마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도 이어졌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누적순매수는 1534억원이었다. 하지만 탄핵 이후로는 오히려 56억원 자금을 뺀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테마주 뜬다(?) 오른 건 절반밖에 안돼…=그런데 이같은 주가 상승은 일부 종목에만 집중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테마주 83개 종목 가운데 지난해 10월 이후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절반 수준인 41개에 불과했다.

지난 10일 탄핵 이후 오른 종목은 이보다 더 적은 37개였다. 44.58% 정도다. 시점을 지난주로만 한정시키면 21개 종목(25.30%)으로 줄어든다.

종목별로 보면 수혜주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과 연관된 것으로 분류된 일부 테마종목으로만 한정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문재인 테마주로 언급된 DSR제강은 243.88%, DSR은 220.78% 올랐으며, 같은 기간 고려산업도 139.37% 상승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안랩(67.08%)과 유승민 테마주로 엮인 세우글로벌(76.60%)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안철수 테마주 가운데서도 에스아이티글로벌(-79.75%), 케이씨피드(-53.40%) 등은 가장 낙폭이 컸고, 문재인 테마주로 엮인 위노바(-57.95%), 대성파인텍(-49.78%)도 크게 하락했다.

이들 종목들은 대부분 정치인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데도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DSR, DSR제강 같은 종목은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와 고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급등해 이후 ‘관련없다’는 업체 측의 공시에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일부 종목들은 실적이 나쁘고 지나치게 고평가 되고있어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업체의 실적 등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급등락을 거듭하는 이들 테마주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

대선주자별로 본 주가수익률=문재인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 대선주자별로 테마주들의 평균 주가상승률을 보면, 유력 대선주자들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종목들의 주가상승률이 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22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9.42%로 가장 높았다. 반면 함께 경선을 치르는 같은 당 안희정 지사 테마주(15개 종목)는 8.15% 하락했고, 이재명 테마주(16개 종목)는 5.11% 오르는데 그쳤다.

안철수 테마주는 평균 마이너스(-)10.23%의 수익률을 보였다.

보수층의 지지가 두터운 후보들과 연관된 테마주의 상승도 눈에 띄었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유승민 테마주(3개)는 16.99% 상승했고 홍준표 테마주는 16.74% 올랐다.

그러나 최근 눈에 띄는 반전을 이룬 것은 안철수 테마주다.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당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면서 지난주 2.58% 오르면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안철수 테마주에 이어 문재인 테마주가 2.20% 올랐고, 안희정 테마주(-16.16%), 이재명 테마주(-1.38%)는 모두 하락했다.

‘반짝’ 상승했던 유승민 테마주와 홍준표 테마주 역시 각각 평균 -9.11%, -5.45%의 수익률을 보였다.

한편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국무총리 연관 테마주의 최순실 게이트 이후 수익률은 -0.37%, 지난주 수익률은 -0.68%로 나타났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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