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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1’ 민주당 호남 순회경선…바람몰이 누가 선점하나
-호남 결과에 따라 전체 경선 유리한 고지 예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제 19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국민적 관심이 온통 호남에 쏠려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순회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캠프가 모든 역량을 호남에 쏟아붓고 있다.

각종 지지도 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가 과반 득표에 성공할 것인가, 안희정 충남도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의미있는’ 2위를 차지할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다.

또 순위 간 격차가 어떻게 되느냐도 향후 민주당 경선 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에서 반수 이상의 득표를 하면서 ’대세론‘을 굳히고, 사실상 이날 순회경선으로 전체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전략이다.

호남에서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고 기세를 몰아하면 1차 전국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달성,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호남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면 호남ㆍ영남ㆍ충청에서 동시에 지지를 받는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할 수 잇어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일정상 결선투표가 없으면 국민의당보다 하루 앞선 4월 3일에 후보가 될 수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다른 당 후보가 모두 결정된 다음에는 ‘어느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높은가’라는 변수가 끼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결선투표까지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당장 문 전 대표의 과반 저지가 1차 목표다. 특히 이들은 최근 ’전두환 표창‘ 발언 등으로 호남의 바닥 민심이 문 전 대표에게서 이탈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단 호남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을 막고 이런 흐름을 순회경선 내내 이어가 결과적으로 결선투표까지 성사시킨다면, 이후에는 ‘비문(비문재인)’ 세력이 결합해 변수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서로 자신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대선 경선 승리의 ‘기적’을 재현할 주인공이라고 자임하고 있다.

우선 안 지사는 순회경선지가 ‘안방’인 충청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있다. 안 지사가 호남에서 격차를 좁히고 2위를 차지한다면 충청도민들은 표를 몰아줄 수 있다. 호남ㆍ충청에서 선전하면 영남ㆍ수도권에서 바람을 몰아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시장 측에서는 35% 득표를 목표로 잡으면서, 호남에서 2위를 차지하는 것이 가장 극적인 효과가 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적극적 투표 참여층은 이 시장이 안 지사보다 더 많이 확보하고 있고, 호남 지역 여론조사 결과 역시 이 시장이 우세하다는 것이 이 시장 측의 분석이다.

호남 성적표는 향후 경선 과정에서 험난한 길을 예고한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장부인 호남 민심을 얻지 못했다는 것은 경선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 있다.

이후 순회경선에서는 ’될 법한 후보를 밀어주자‘는 심리가 작동하며 1~2위에게 표가 쏠릴 우려도 있다. 다른 주자는 이후 점차 존재감이 약해질 수 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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