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세월호 인양 후 광장] 촛불집회 노벨평화상 추진에 시민들 “자랑스러운 우리 기록”
-시민 대부분 긍정적 입장 내비쳐

-“대통령 탄핵 이끈 집회 기록해야”

[헤럴드경제=이원율ㆍ박로명ㆍ김보경 기자] 서울시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촛불집회의 노벨 평화상 추천을 추진하는 가운데, ‘촛불집회 주역’ 대부분은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1차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서울시의 이 같은 사업을 “적극 지지한다”며 입을 모았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한 환경미화원 김모(64) 씨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도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며 “노벨 평화상이 되면 그 기록을 남기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촛불은 어둠을 밝힌다는 좋은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에서 온 이호원(41) 씨는 “주최측(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의 힘이 컸다”며 “우리나라에 성숙한 민주주의가 이뤄졌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이 요동치는 국제정세에 좋은 교훈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천에서 온 주윤미(43ㆍ여) 씨는 “전세계에 전례 없는 시위가 아니냐”며 “평화로운 시위ㆍ저항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릴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온 서유지(26ㆍ여) 씨는 “세계도 놀란 집회”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위력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벨 평화상 자체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시민도 있었다. 강서구에 사는 최모(55) 씨는 “(노벨 평화상을) 받고 안 받고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다”며 “촛불집회는 기득권을 뚫고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상에 대한 이야기는 성과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촛불집회의 노벨 평화상 추천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시 차원 ‘노벨 평화상 추천 테스크포스(TF)’를 가동한 후, 다음달에는 ‘시민추천추진단’을 구성해 내년 노벨위원회에 추천서를 낼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까지 모두 21차례 열린 촛불집회는 연인원 최소 1600만명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AFP통신은 “대규모 집회 분위기가 축제 같았다. 어두운 밤거리를 빛의 바다로 메웠다”고 언급했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시위는 평화롭고 축제분위기였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촛불집회가 4개월 넘게 큰 사고 없이 평화로운 집회로 진행되었다는 점 등을 중점 피력할 방침이다.



<사진1>

한 시민이 ‘박근혜 구속’이라고 적힌 촛불을 들고 있다. 정민경 기자/mkjung@heraldcorp.com



<사진2>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촛불을 든 채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을 요구하고 있다. 정민경 기자/mkju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