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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나팔문·충남엑소·국민장인…청년이 대선주자와 만날 때
“‘나팔문’을 아십니까?”

대선을 40여일 앞둔 요즘 젊은층 사이에선 일부 정치인들이 독특한 애칭으로 불린다. 여기에서도 ‘판세’는 보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이르는 조어들이 많다. 보수 주자 중에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을 제외하고는 별달리 회자되는 정치인이 없다.

‘나팔문’은 ‘나라를 팔아먹어도 문재인’, ‘아나문’은 ‘아빠가 나와도 문재인’, ‘아낙수나문’은 ‘아빠가 낙선하고 수십번 나와도 문재인’이라는 뜻이다. ‘나팔문’은 지난 18대 대선 때 “나라를 팔아먹어도 박근혜”라고 인터뷰한 한 60대 지지자의 발언을 패러디한 것이다. 지지자들에겐 문 전 대표를 향한 강력한 애정으로 받아들여지지만, 그렇지 않은 유권자들이 말할 땐 비아냥의 뉘앙스도 담긴다. 문 전 대표는 젊은 지지자들에겐 성(姓)과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달님’(moon)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의 SNS 팔로워는 52만명으로 대선 후보 중 가장 많다.

안 지사는 ‘충남엑소’라는 별명이 가장 유명하다. ‘엑소’는 아이돌그룹이다. 올해 52세인 안 지사가 대선주자들 가운데서 가장 젊은데다, 충남 지역에서 ‘우리 희정이’로 불리며 호감도가 높기 때문에 붙은 불명이다. 한번은 유명 속옷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의 간판 모델과 비슷한 포즈를 취했다는 이유로 ‘충남 빅시(빅토리아시크릿)’로 불리기도 한다.

유 의원의 별명은 ‘국민장인’과 ‘유지진’이 있다. 지난해 4ㆍ13 총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 의원의 지원에 나섰던 딸 유담씨가 언론에 노출되며 미모로 주목받자, 젊은 남성 유권자들이 유 의원을 ‘국민장인’이라 불렀다. 유 의원은 과거 종편TV에 출연할 때마다 공교롭게 경주 지진 속보가 뜨기도 했는데, ‘유지진’은 그렇게 붙은 별명이다.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 높은 아이돌과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별명을 얻은 정치인들도 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는 엑소의 멤버인 ‘카이’의 본명과 이름이 같아 젊은층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카이의 별명인 ‘니니’를 따 김 전 대표는 ‘할니니’(할아버지 니니) ‘큰니니’ ‘늙니니’라 불린다. 김 전 대표는 77세로 젊은층들에겐 할아버지뻘이다. “엄마가 TV에 김종인 나왔다고 해서 가보면 엑소가 아닌 할니니”라는 우스개도 회자됐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엑소 멤버 오세훈과 동명이라는 이유로 ‘큰세니’(큰 세훈이)로 불린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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