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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경찰 90%는 총기 소지 안 해…테러 진압에 득? 실?
-英, 엄격하게 총기 규제
-WP “테러범에 대한 대응 제한”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미국 등 다른 나라와 달리 영국 런던 경찰의 90%는 총기를 소지하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런던 테러 당시 사망한 경찰관도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다. 총기 규제로 인해 관련 범죄율은 낮아졌지만, 테러리스트에 대한 대응을 제한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3일 NBC방송에 따르면 영국 당국은 지난해 프랑스, 독일, 벨기에에서 테러가 발생한 이후 영국에서도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런던 경찰의 90%는 총기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런던 경찰이 소지하고 다니는 물품은 수갑, 지휘봉, 전기충격기 등이다.

영국 런던 테러 희생자 추모를 위한 꽃다발을 든 경찰. [출처=게티이미지]

런던 경찰은 1829년 무력보다는 ‘합의에 의한 경찰활동’이라는 원칙에 따라 창설됐다.

이번 런던 테러 당시 용의자의 칼에 찔려 사망한 키스 파머 경관도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다. 용의자 칼리드 마수드는 다른 무장 경찰의 총에 맞고 사망했다.

지난해 8월에도 붐비는 런던 거리에서 정신분열증을 앓던 10대가 미국인 관광객을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무장 경찰이 현장에 달려갔지만 용의자를 향해 총을 쏘지 않고, 전기충격기로 범인을 제압했다.

2016년 기준 런던에 총기를 가진 경찰은 3300명 배치됐지만, 이들은 용의자를 향해 한발도 쏘지 않았다. 반면 같은해 미국에서는 경찰에 의해 1092명이 사망했다.

1996년 영국 초등학교에서 학생 15명과 교사가 총기로 사망한 이후 영국 정부는 개인의 총기 휴대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런던 테러 희생자의 숫자가 최근 발생한 다른 테러에 비해 비교적 적었던 것은 엄격한 총기 규제법 덕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BBC방송 기자인 폴 다나허는 “만일 영국에서 총기 사용이 자유로웠다면 상황은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테러 용의자 칼리드 마수드는 구하기 어려운 총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칼과 SUV 차량을 공격 무기로 사용했다.

하지만 WP는 “엄격한 총기 규제로 총기로 인한 범죄율이 매우 낮지만, 공격용 소총 등의 부족은 테러리스트에 대한 대응을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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