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은 이날 대전 ICC웨딩홀에서 충청권 경선 토론회를 열었다. 경선이 후반부에 들어갔지만 당과 후보 지지율이 고전하는 가운데 후보들은 강한 발언을 쏟아내며 의지를 다졌다.
바른정당 대선주자 (왼쪽부터)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
유 의원은 인삿말에서 “한때 굉장히 높은 지지도를 원했지만 지금 어렵다. 그러나 지금부터 하나하나 쌓는 이 숫자 지지도가 우리의 진짜 실력”이라며 “이번 경선을 끝내고 국민의당이든 자유한국당이든 누구든 밟고 올라가겠다”고 장담했다. 유 의원이 주장하는 보수 후보 단일화 승리를 자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 지사는 전날 시작한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인양 작업을 거론하며 “세월호가 침몰하는 날 대한민국은 어디 있었나. 대통령은 어디 있었나”라며 “나는 그날 경기도지사 선거기간 중이었는데 소식을 듣고 바로 (진도) 팽목항으로 달려가 (실종자) 부모님들과 함께 뜬 눈으로 밤을 지세웠다”고 리더십을 강조하며 중도ㆍ진보 지지층에 손짓했다.
두 후보는 정책 토론에서 ‘정치’ 주제가 주어지자 각각 개헌, 개혁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정치의 최고봉인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엉뚱한 데 쓰고 국민 위해서 쓰지 않았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대통령이 되면) 정치를 바꾸겠다. 역대 대통령이 다 권력 분산을 약속했지만 지킨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남경필은 다르다. 작은 권력 나눠본 사람이 큰 것도 나눈다”고 협치와 권력 분산을 약속했다.
유 의원은 “노선과 정책을 바꿔서 중산층과 서민 편 드는 바른정당이 돼야 한다. 깨끗해야 한다”고 하며 “재벌과 부자, 뭔가 바라고 정치권에 돈 싸들고 오는 사람들과 절연할 수 있어야 한다. 검찰 개혁, 경찰 개혁 해야 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도 만들어야 한다”고 개혁을 말했다.
바른정당은 앞서 19일 호남권 TV 토론회, 21일 영남권 현장 토론회를 연 뒤 미리 모집한 권역별 정책평가단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호남권에선 183명이 유 의원, 107명이 남 지사를 선택했고, 영남권에선 446명이 유 의원을, 242명이 남 지사를 선택했다.
이날 충청권 토론회를 마련한 바른정당은 오는 25일 수도권(서울)에서 정책토론회까지 마친 뒤 28일 후보자 선출대회를 열어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결과(40%)와 당원선거인단 투표 결과(30%),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30%)를 합산해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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