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벽 미수습자 가족들이 머물던 동거차도 야산 정상 인근에는 피해자 가족 10여 명과 취재진 20여명이 뜬 밤을 새우며 세월호의 모습을 기다렸다.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바닷속에서 녹슬은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뒤 이날 수면 위로 처음 떠오른 것은 정확히 1073일째다.[사진제공=해양수산부] |
특히 오전 3시45분에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육안으로 관측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취재진과 피해자 가족들은 카메라 망원 렌즈에 찍힌 화면을 보며 확인에 나섰다.
동거차도는 사고 해역에서 1.6km 떨어져 한눈에 인양 현장을 볼 수 있지만, 인양 작업에 나선 바지선에 가려 세월호의 모습은 아직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어둠이 내려앉은 세월호 침몰 해역 밤바다는 마치 오징어배처럼 정박한 잭킹바지선(인양 작업선)이 환한 불빛을 밝게 빛추고 있다. 주변에서는 세월호에서 흘러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기름 확산을 막가 위해 오일펜스를 치는 등 방제작업에 분주하다.
현재 세월호는 동거차도에서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지만, 주변의 정황으로 볼 때 곧 수면으로 부상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 피해자 가족은 “아직 눈으로 보지 않아 뭐라 말할 수 없다”며 말을 아낀 뒤 “인양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미수습자 9명을 찾고, 진상을 규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세월호 상단을 수면 위 13m까지 인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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