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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해양 해법 제시 D-1] 지원방안 두고 시름 깊어가는 시중은행
출자전환 땐 대출 손실 가능성
충당금 적립률도 크게 높아져

대우조선해양 자금 지원 방안 발표가 임박하면서 시중은행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금융당국이 출자전환 등 채무 재조정을 전제로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채권단에 포함된 일부 시중은행들은 적잖은 손실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금융위원회가 최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보낸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해관계자의 책임 정도에 따라 보유 채권의 50% 이상을 출자전환하고, 잔여 만기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뿐아니라 채권을 보유한 시중은행까지도 대우조선의 신규 지원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KB국민ㆍKEB하나ㆍ농협ㆍ신한ㆍ우리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대우조선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2조6592억원이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이 8884억원으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 7144억원, 국민은행 5129억원 순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3098억원, 2337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현재 은행들은 대우조선 채권을 ‘요주의’로 분류해 대출자산의 7~19%를 충당금으로 쌓은 상태다.

은행들의 손실 부담이 출자전환으로 유력하게 거론됨에 따라 각 은행들은 현 수준 대비 충당금 적립률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출자전환은 부채(대출금)를 지분(주식)으로 바꾸는 방식이어서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금을 받아낼 가능성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요주의인 등급을 한 단계만 낮춰도 대우조선의 여신은 부실채권에 해당하는 ‘고정이하’로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은행들은 충당금을 20% 이상 쌓아야 한다.

대출채권 보유 은행 중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은 농협은행이다. 익스포져가 가장 많을뿐 아니라 충당금 적립률도 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에 대한 농협의 여신은 대부분 선수금환급보증(RG)이어서 요주의 충당금 비율인 7%보다 적게 쌓았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도 위험노출액이 5000억원 이상으로 상당하고 충당금 적립률도 10% 안팎이어서 현재 쌓아 놓은 규모만큼 충당금을 더 적립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각 은행들이 보유한 RG는 배가 정상적으로 인도되면 부채가 사라지는 만큼, 선박 건조 진행 여건에 따라 은행들의 부담은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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