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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는 ‘말’이다] 화법으로 보는 대선주자 약점과 콤플렉스

[헤럴드경제=이형석ㆍ김유진ㆍ최준선ㆍ홍태화 기자] 전문가들의 평가는 혹독했다. 대권주자들의 언어와 화법으로 드러난 약점과 심리적 콤플렉스에 대해 언어ㆍ심리학자들은 가감없는 분석을 통해 대권주자를 넘어 우리 사회 최고 지도자로서 극복해야 될 과제를 지적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문재인 착한아이 콤플렉스
먼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서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언행을 통해 강력한 권력 의지를 드러내지 못한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언어의 모호성을 극복해야 한다는 평이다.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 저자인 심리학자 김태형씨는 문 전 대표에 대해 “‘착한 아이가 돼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랑받고 싶어하고, 욕을 먹지 않으려는 쪽으로 말하고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민심중시형 리더십’이 자칫 ‘대중추수주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주행 중앙대 명예교수는 “대권주자라면 분명하게 의사표현을 해야 하는데 모호한 태도를 보일 때가 있다”며 “고도의 말하기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일관되고 분명한 화법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희정 '패배 회피 콤플렉스'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는 ‘대연정’을 주장하고 포용을 추구하는 리더십이 ‘패배 회피 콤플렉스’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태형씨는 “승부사 기질이 강한 안 지사는 화려한 언변을 중요시하고 통제하고 이기려는 성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어린 시절과 학생운동,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등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겉으로는강해보이지만 사실은 패배를 회피하려는 모습도 엿보인다”고 했다. 

심리학자인 황상민 전 연세대 교수는 “안 지사의화법을 보면 ‘민주당을 잘 대표하니까 찍어달라’는 식의 ‘이심전심형’ 표현이 계속 발견된다”며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대상, 목표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태연 중앙대 교수(심리학)은 “포용을 강조하다가 정체성이 불분명해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했다. 

안철수 '결벽증'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명예욕과 더불어 일종의 ‘결벽증’이 정치적 순수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태형씨는 “명예를 지키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은 깨끗한 정치를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좋은 장점일 수도 있지만 자칫 개인적인 욕심이 앞서 국민을 위한다는 순수성이 흐려질 수 있다”고 했다. 

이주행 교수는 “후보들은 자기 신념이 무엇이든 반대세력을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안 전 대표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는 데 부족한 점이 있다”고 했다. 

황상민 전 교수는 “대권주자들을 ‘상품’으로, 유권자들을 ‘소비자’로 보자면 안 전 대표는 ‘상품이 좋다’는 말은 반복하지만, ‘무엇이 어떻게 좋다’는 메시지는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재명 '확장력의 한계'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서는 ‘확장력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 

황 전 교수는 “지지자와 비(非)지지자가 가지는 생각의 차이가 크다”며 “상품으로 치자면 마니아층을 넘어선 ‘범용성’이 부족한 셈”이라고 했다. “혁명과 같은 선명한 이미지로 ‘이방원 리더십’이라고도 하는데, 이방원은 이성계의 아들, 자신은 노동자의 아들이라고 강조한다”며 “그러나 ‘소년노동자출신’이라는 강조가 자칫 ‘왕이 될 인물’보다는 ‘반란군의 우두머리’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직설적이고 세련미가 부족한 언어사용은 확장력의 장애요소”라는 분석은 공통적이었다. 

홍준표 '소통하기 어려운 언어'
강경하고 험한 표현을 즐겨하는 홍준표 경남 지사에 대해서도 지적이 많았다. 정태연 교수는 “자신의 공략층이 아니면 소통하기 어려운 언어를 사용한다, 이념 중심의 발언이 유권자들에겐 불편함을 줄 수 있다”며 “50%의 지지는 못 받아도 자신의 공략층을 자극해 20%를 받겠다는 태도가 엿보인다”고 했다. 황 전 교수는 “넘버3(후발주자)의 콤플렉스”라고 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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