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여론전으로 흐른 금호타이어 매각…‘최대 다수, 최대 행복’이 관건
-더블스타 고용 유지 및 지역민 채용 확대 방침 밝혀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후 청사진 제시 필요 시점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여론전 양상을 보이면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가져올 수 있는 후보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면, 주주나 직원과 같은 직접적 이해당사자는 물론 고객 국민 등 간접적 이해당사자도 만족시킬 수 있는 후보가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주요 이해당사자 가운데 하나인 금호타이어 노조의 행보도 다시금 빨라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위해 먼저 여론전에 나선 곳은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더블스타’이다. 중국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는 지난 21일 금호타이어 임직원의 고용승계는 물론 지역인재 추가 채용 입장을 밝혔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중국 ‘먹튀자본’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역민의 일자리 보장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한 조치로 이해된다. 더블스타 입장으로서는 SPA를 맺은 만큼 주주에 대한 동의는 받은 상태이지만, 직원과 함께 생산 현지 주민들의 긍정적인 인식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더블스타는 한 발 더 나아가 생산 규모의 40%가 중국에 있는 금호타이어의 시너지 효과가 높으며, 이는 주주는 물론 고객, 글로벌 타이어 업계의 원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주주와 직원, 고객과 국민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특히 금호타이어 매각이 결국 자신의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 등에 따른 것인 만큼 철저한 반성과 함께 금호타이어의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비전 제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박 회장 측에서 과거 오너의 사재 출연을 바탕으로 베트남 공장 투자가 이뤄졌고, 용인중앙연구소 신축 투자로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그 연장선상으로 이해된다.

이 같은 활동도 결국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가 가능할 때 의미가 있다. 박 회장 측이 법적 소송 가능성까지 운운하며 금호타이어 지분을 보유한 주주협의회의 설득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로 해석된다.

여론전에 나선 더블스타와 박 회장 측의 대결은 최대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직접 이해당사자인 금호타이어 노조의 최근 움직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9개월간 교섭 끝에 마련한 ‘2016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전국금속노조 산하 금호타이어지회는 임단협 재협상을 위한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동시에 노조는 회사 매각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고용보장’과 ‘설비투자’ 내용을 확인하고 관설시키는 노력도 병행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을 마음을 얻기 위한 더블스타와 박 회장 측의 2라운드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pdj2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