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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 곳 잃은 보수층, 찍을 사람이 없다
- 洪 급부상 불구 후보ㆍ정당 지지율 부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연이은 불출마 선언으로 보수 표심이 표류하고 있다. 마땅한 대안 후보가 없는데 따른 현상이다.

지난 15일 황 대행 불출마 선언 이후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서 황 대행 지지층이라고 밝힌 이들 중에서 32.4%가 홍 지사를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14.9%),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11.6%) 순이었다. 특히 이들 후보는 보수 진영의 남경필 경기지사(8.0%), 유승민 의원(3.7%)보다 황 대행의 지지층을 더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적통을 주장하고 있는 이들 보수 진영의 후보들보다 이전 야당 대선주자에게 지지층이 옮겨간 것은 그만큼 보수 진영에서 파괴력을 가진 인물이 부재하다는 방증이다.

황 대행의 지지층은 대부분 강성 보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결과는 보수 진영에서는 더 아픈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내부에서 친박과 비박계간 불협화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당의 예비경선 1차 컷오프를 통과한 6명의 후보 중 4명이 친박계로 분류된다. 이들 친박 의원들이 비박 성향인 홍 지사를 밀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근 홍 지사와 태극기집회에 적극 참여했던 김진태 의원 간에 인신공격성 발언들이 오가는 상황에서 보수층이 지지 후보를 선택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고민은 지난주 한국당 TV토론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범보수 후보 단일화와 비문연대가 토론의 주된 쟁점으로 떠올랐다. 당 내에서도 자체 세력화로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외부 세력과의 연대론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한편 바른정당은 개혁적 보수를 기치로 내걸면서 애초 강성 보수층과는 이별을 고했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은 ‘배신자’ 프레임으로 인해 지지율 상승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김종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제 3지대의 ‘빅텐트’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태에서 바른정당의 입지는 더 줄어들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진보 진영의 후보와 정당은 지지율이 올라간 반면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현재 각 당이 경선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본선 후보들이 결정되는 이달말이나 4월초는 돼야 비문 연대가 논의가 될 수 있어 당분간 보수 진영의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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