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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 대선, ‘배드민턴 동호회’를 잡아라?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조직을 잡는 자가 대선의 승기를 잡는다.”

대선국면이 되면 자주 듣는 얘기 중 하나다. 후보 간 선거룰 협상을 할 때도 ‘사이즈(size)가 얼마?’라는 표현을 통해, 그 후보가 가진 ‘조직’의 크기를 말하기도 한다., 

[사진설명=대선 국면이 되면서 이른바 생활밀착형 동호회 등 지역조직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에서 열린 생활체육인 스포츠 대회]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선거판에서 조직은 투표 당일 ‘내편’으로 끌어 모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정치인들이 신경쓰는 조직은 크게 ‘지역조직’과 ‘직능조직’ 두개로 나뉜다. 지역조직은 향우회, 동창회, 생활밀착형동호회, 상인회 등이 있으며, 직능조직은 노동조합 등 직업과 관련된 단체다. 정치인들은 시간만 나면 이들 조직의 임원과 접촉면을 늘리면서 내 편을 만든다. 특히 이들 임원과의 만남을 통해 회원 명부를 입수를 하기도 하는데, 이는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후보에 큰 힘이 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조직관리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 중 하나가, 현장에 내려가서 회원 명부를 받는 일이다. 선거운동 가능 기간이 되면, 입수한 명부로 전화를 돌리거나 지지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며 “조직관리하는 사람이 입수한 명부의 회원 수가 얼마냐에 따라 이들의 능력이 판가름 나기도 한다”고 했다.

생활밀착형 스포츠 동호회도 정치인들이 신경을 쓰는 곳 중 하나다. 특히 배드민턴 인구가 크게 늘면서 배드민턴 동호회에 대한 정치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3~4년 동안 배드민턴 인구가 크게 늘었다. 이들의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배드민턴 동호회 행사 때 국회의원, 시의원, 도의원들의 참석이 잦고, 일부 국회의원들은 이들을 위한 예산을 따왔다며 보도자료를 내기도 한다.

한국인의 정서상 향우회도 중요하다. 특정후보에 대한 향우회 임원의 지지 선언은 회원들 표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동문회, 동창회도 마찬가지다. 이들 외곽 조직 외에도 각 정치인들이 직접관리하는 ‘포럼’이나 ‘연구회’ 등도 있다. 정치인의 팬클럽도 관리대상이다. 대권출마를 포기한 어느 후보의 팬클럽이, 어느 후보 지지로 돌아섰더라 등의 이야기가 큰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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