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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탐구 문재인 사람들]脫진영ㆍ脫지역ㆍ脫계파
-광폭 영입이 부메랑 되기도
-매머드급 캠프에 “후보중심” 비판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올해 대선 인사의 특징은 한 글자로 ’탈(脫)’이다. 소위 ‘친문 패권주의’란 반격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도와 함께 ‘준비된 후보’로서 다양한 진영과 지역, 계파를 통합하려는 시도까지 담겼다.

문 전 대표는 선거운동 초반부터 계파를 초월하는 인사를 중용했다. 박원순계 인사로 꼽히던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비서실장으로 조기 합류했고, 일찌감치 문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 전병헌 전략기획본부장은 동교동계, 이후 정치행보에선 ‘정세균계’로 분류됐었다. 선거본부를 이끄는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도 계파색이 옅은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캠프 특보단장으로 임명된 민병두 민주당 의원 역시 중도 성향 중진 모임인 ‘통합행동’에 참여한 비문 인사 정치인이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지역적으론 호남 출신이 곳곳에 중용됐다. 문 전 대표의 지역적 아킬레스건이자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핵심 지역 기반이 호남이다. 민주당 내 유일의 전남 지역구 의원인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내에 호남 상징성이 커 여러 후보 캠프에서 경쟁적으로 이 의원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최근 문 캠프의 특보단으로 참여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나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도 호남계 인사다. 최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김효석 전 의원도 전남 장원 출신이다.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들 외에 김진표 의원, 박병석 의원, 이미경 전 의원 등이 있다.

보수진영 인사로 꼽히는 이들의 합류도 눈길을 끈다. 정치인보다는 각계 각층 전문가 그룹에 이 같은 경향이 짙다. 최근에는 ‘박근혜 경제교사’로 알려진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캠프에 합류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 포함된 이제민 연세대 명예교수, 정영일 서울대 명예교수 등도 진보진영과는 거리를 둔 학자로 분류된다. 보수 성향이 강한 군 장성 출신 인사도 대거 문 전 대표의 지원 그룹으로 합류했다.

문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영입과 연정은 다르다”며 “새 대한민국의 첫출발은 보수와 진보의 경계를 뛰어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인재 영입에는 진보ㆍ보수를 가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 논란을 정면돌파하려는 문 전 대표다.

일각에선 기존 틀을 깨는 문 전 대표의 광폭 영입이 향후 문 전 대표의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전 대표 영입인사를 둘러싼 연이은 설화(舌禍)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경선 경쟁에선 안희정ㆍ이재명 후보가 문 전 대표의 ‘메머드급 캠프’를 두고 당 중심이 아닌 후보 중심의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집중 비판하기도 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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