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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이 최고’, 불황에도 값비싼 홍삼 잘나가네
-불황에도 고가 건기식 잘나가
-가치있는 것에 투자하는 과감한 ‘가치소비’
-홍삼업체 매출 매년성장, 시장확대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게 건강이다.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값비싼 건강식품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장기적 불황, 소비심리 동결에도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가치 소비’로 바뀌고 있는 구매의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2014∼2016년 최근 3년 사이 건강 관련 품목 매출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가의 건강기능식품, 특히 홍삼 관련 매출이 매년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건강식품 판매 증가율을 보면 2014년에는 전년 대비 44% 늘어났으며 2015년에 27%, 2016년에 72%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건강식품 중 대표적인 고가 상품에 속하는 ‘홍삼정/농축액’은 평균 판매가가 15만2000원이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20%나 증가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가 건강식품인 ‘비타민’과 ‘영양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와 55% 늘어난 데 그쳤다. 영양제 품목 평균 가격은 2만8000원이었다.

신세계백화점 전체 매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기준 2014년 0.1%, 2015년 0%, 2016년 11.5%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홍삼, 건강 즙, 비타민 등 건강식품 매출 증가율은 각각 3.2%, 7.3% 18.9%로 백화점 전체 매출 증가율보다 3.1%∼7.4% 포인트 높았다.

실제로 홍삼 관련 업체들의 매출은 불황을 모르고 쑥쑥 크고 있다.

‘정관장’을 앞세운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업체 최초로 매출 1조원대를 달성했다. 1999년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이래 17년 만에 나온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신장한 총 1조1076억원을 기록했다. 과거 40·50대가 홍삼을 주로 찾았다면, 요즘은 20·30대까지 고객층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홍삼 구매 고객 중 2030세대의 비율은 전년 대비 36% 늘어난 17.7%를 기록했다. 젊은 직장인을 겨냥한 ‘홍삼정 에브리타임’은 전년 대비 매출이 188% 올라 대박을 쳤다.

KT&G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올랐다. 홍삼 관련 매출액은 17.9% 증가한 2131억원을 기록했다.

전국민적인 홍삼의 인기에 업체들도 홍삼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발효홍삼 K’와 섭취 편의성을 살린 ‘발효홍삼정이지(EASY)’, 자녀를 위한 ‘발효홍삼K 키즈5+’를 선보이고 있고 CJ제일제당은 기존 인삼과 홍삼 외에 프리미엄급 홍삼인 흑삼 등으로 구성된 세트를 선보이며 시장 점유를 노리고 있다.

SK플래닛 11번가 박문수 건강식품 상품기획자(MD)는 “최근 건강을 위해 건강식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고객이 많아 건강 제품 판매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홍삼과 같은 고가 제품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가격 보다 제품 가치에 기반을 둔 가치 소비의 경향을 보여준다”고 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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