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국방 의무 성실 수행 강조한 것… 비판은 정치공세”
[헤럴드경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군 복무 당시 전두환 장군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롯한 경쟁 대선주자들이 즉각 비판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KBS가 주최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특전사 복무 시절 사진을 보여주며 “당시 제1공수여단 여단장이 전두환 장군, (12ㆍ12 쿠데타 때)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는데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최성 고양시장은 “버려야지 왜 갖고 계시냐”며 그 자리에서 비판했다.
토론 후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얼마 전 문 전 대표 측이 전 전 대통령에게서 표창을 받았다는 것을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문 전 대표 측은 ‘가짜뉴스 사례집’을 통해 전두환 표창장이 가짜뉴스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한다”며 “과거의 일이라도 자랑스럽지 않고 자랑해서도 안 되는 일을 공공연하게 내세우는 일도 없었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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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같은 야권인 국민의당도 공세에 가세했다.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전두환 표창장이라도 흔들어서 ‘애국보수’ 코스프레라도 할 생각인가 본데 그렇다고 안보 무능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야권 정치인으로 금기를 어긴 문 전 대표는 국민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국민의당 주자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측의 김유정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광주와 호남에 사죄하고 자중자애해야 한다”며 “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아니고 이제 시작일 뿐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문 전 대표 측 권혁기 부대변인은 “문 전 대표는 누구보다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를 왜곡하는 행태는 한심스럽다”며 “(일각의 공세는) 박근혜 정권에서 군 복무할 때 대통령 표창받은 군인 모두가 ‘친박’이라는 논리와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표창받은 사실을 ‘가짜뉴스’라고 했던 것에 대해서는 “일부 트윗이 문 전 대표가 마치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과 관련해 표창을 받은 것처럼 돼 있어 이를 ‘가짜뉴스’로 분류했다”고 해명했다. 문 전 대표는 1975년 12월 자대 배치 후 당시 전두환 제1공수여단장으로부터 화생방 최우수 표창을 받았고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기 전인 1978년 전역했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5ㆍ18 당시 비상계엄 확대 과정에서 집시법 위반으로 신군부에 체포돼 ‘5ㆍ18 민주화운동 유공자’라고 문 전 대표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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