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지사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대법원에 상고된 것과 관련해 “없는 사실을 갖고 또다시 뒤집어씌우면 노무현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자격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 “0.1%도 가능성이 없지만, 유죄가 되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답했고, “0.1%도 없는 사실을 뒤집어씌우는 건 옳지 않다”며 다시 한 번 ‘자살 발언’을 이어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세 차례 이상 반복한 것이다. 홍 지사는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막말 논란’이 일자 그는 지난 2일 “노무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이란 사람이 뇌물 받는 걸 몰랐다면 깜이 안 되는 사람이고, 뇌물 받는 것을 알았다면 공범 아닌가”라며 “막말이 아닌 팩트”라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지사는 당시 “(해당 발언은) 거친 표현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저는 철저히 계산된 발언을 하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홍 지사의 이날 ‘자살 발언’이 ‘준비된 발언’으로 여길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홍 지사가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며 야권이 제기하는 ‘자격논란’에 쐐기를 박는 동시에, 문 전 대표를 공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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