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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예비경선 후보자 비전대회 열어…‘기울어진 운동장’ 한목소리
- 일부 후보는 정책 제시…정견 발표로 지지 호소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경선 룰에 ‘특례조항’을 둬 논란이 됐던 자유한국당이 17일 예비후보들의 정견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자유한국당 19대 대통령후보선거 비전대회’를 열고 예비경선에 등록한 후보들의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자유한국당 예비경선 후보들이 1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비전대회에서 공정경선을 서약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경태 의원, 원유철 의원,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김진태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관용 경북지사, 안상수 의원,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홍준표 경남지사.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자유한국당 예비경선 후보들이 1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비전대회에서 공정경선을 서약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경태 의원, 원유철 의원,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김진태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관용 경북지사, 안상수 의원,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홍준표 경남지사.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날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무너진 보수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땅에 떨어진 국민의 당심을 끌어올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로 세우는 역사적 순간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보수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고, 보수의 힘으로 경제를 살리고, 보수의 힘으로 정권을 창출해내자”고 호소했다.

이날 비전대회는 9명의 후보 등록자들의 정견 발표의 형태로 진행됐다. 발표는 추첨에 의해 조경태 의원, 원유철 의원,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김진태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관용 경북지사, 안상수 의원,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홍준표 경남지사의 순으로 총 9명이 정견 발표에 나섰다.

처음으로 정견 발표에 나선 조 의원은 비례대표제를 폐지하고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에서 237명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조 의원은 “이렇게 가서는 대선 승리를 할 수 없다”며 “합리적 보수세력, 합리적 중도세력, 합리적 개혁세력을 끌고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의원 역시 자신의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원 의원은 “국가리더십 위기는 개헌으로, 안보 위기는 한국형 핵무장으로, 경제위기는 ‘유라시아의 큰길’로 극복하겠다”면서 한 표를 호소했다

신용한 전 청년위원장은 “청년 일자리, 청년 취업과 창업은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며 “노ㆍ장ㆍ청이 어울려 어르신의 경험과 경륜, 청년의 열정으로 동업 창업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제가 불쏘시개가 돼서 저급한 말싸움, 극단적으로 양분시켜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를 과감히 타파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40대 기수론’을 폈다.

이날 가장 많은 지지자들이 참여한 김진태 의원은 태극기집회 현장을 연상케했다. 행사장 절반가량을 차지한 태극기부대들은 김 의원이 발언하는 중간 중간 김진태를 연호했다. 김 의원은 “이런 식으로 하다가 좌파에게 또다시 정권을 내주면 오늘처럼 애국가를 불러보지도 못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선 때 별명이 종북 저격수였는데 보수의 아이콘으로 승진했다. 이제 여러분께서 ‘미래의 아이콘’으로 바꿔주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이번 대선은 박정희와 김대중의 싸움, 박정희와 노무현의 싸움”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 예찬론을 폈다. 김 전 논설위원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최대 공신은 김대중도 김영삼도 아닌 박정희”라면서 “경제발전이 돼서 중산층이 형성돼야 민주주의가 가능한데 경제발전을 누가 시켰냐”고 말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경북 성주에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되는 것과 관련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문재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헌법을 바꿔야 한다”며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했다”고 지적한 뒤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것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뒤를 이어 발표에 나선 안상수 의원은 “안보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협상을 해본 사람이다. 당선되면 바로 미국에 건너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며 300만 일자리 창출 공약과 ‘한국의 뉴딜정책’ 추진 의지를 밝힌 뒤 “저는 개헌 대통령이 돼 2020년 총선과 함께 제 임기를 조기 단축하고 새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12척의 함대를 갖고 350척의 함대를 격파한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승리를 기억하고 있느냐”고 되물었다.그러면서 “출중한 전략, 불타는 충성심, 용기와 열정, 자신의 모든 걸 버리는 희생이 세계 해전 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며 “저를 장수로 세워달라. 반드시 적을 궤멸시키고 승리를 안겨드리겠다”고 호소했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홍준표 경남지사는 “세계적으로 좌파들은 다 몰락했는데 대한민국만 세계사 흐름과 반대로 탄핵 광풍으로 좌파 광풍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이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면서 “이 사람들하고 배짱 있게 맞장 떠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스트롱맨이(필요하다)다”면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홍 지사는 탄핵을 둘러싼 당내 분열을 염두에 둔 듯 “이제라도 당을 살리려면 한마음이 돼야 한다”며 당의 화합을 연신 강조했다.

이날 비전대회를 끝낸 한국당은 책임당원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8일 1차 컷오프에서 후보를 6명으로 압축한다. 이어 19일 팟캐스트 토론회를 거쳐 오는 20일 2차 컷오프에서 본경선 진출자 4명을 선정한다.

이후 TV 토론회,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등을 거쳐 오는 31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하는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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