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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퐁당퐁당 휴일 5월…직장인들 “대선투표는 할겁니다”
노동절·석탄일·어린이날·대선…
연차쓰면 최대 11일 쉴 수 있어
근무하더라도 “투표는 꼭 할것”

제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조기 대선일이 5월 9일로 확정됐다. 또한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직장에 따라 업무를 쉬게 됐다. 1일 근로자의날과 3일 부처님 오신날, 5일 어린이 날이 5월 첫째주에 몰려 이미 2일과 4일만 연차를 쓰면 9일 연속으로 쉴 수 있고 어버이날인 8일까지 쉰다면 이른바 ‘황금연휴’가 완성된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적폐 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바꿔야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투표를 하지 않고 마냥 연휴를 즐길 수 없다는 분위기가 시민들 사이에 공감대를 얻고 있다. 실제로 직장인 대부분은 황금 연휴를 누리든 누리지 못하든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월 첫 주 황금 연휴에 휴가 계획을 잡고 손꼽아 기다리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컨설팅업체에서 일하는 고모씨(26)는 “회사가 2일이나 4일 중 적어도 하루는 반 강제로 휴가를 게 해 3일부터 7일까지 푹 쉴 예정”이라고 했다. 경기도 이천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모(27)씨 역시 “회사에서 2일과 4일 모두 직원 단체 휴가로 지정했다”며 “해외를 나가는 등 장기휴가를 다녀올 생각”이라며 반겼다.

그러나 업종 특성 상, 혹은 상사 눈치를 보느라 연차는 커녕 휴일에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외식업계에 종사하는 전모(27)씨는 “업무 특성상 휴무날 일이 더 많아 못 쉴 가능성이 크다”며 “회사에서도 장려하지 않는다”며 아쉬워 했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정서현(25)씨는 “선거일이 임시공휴일이라도 환자가 더 몰려들 가능성이 높아 일하게 되면 투표가 쉽지 않다”며 “대신 사전 투표일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를 대하는 직장인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황금연휴를 즐기더라도 투표는 반드시 한다는 게 이들의 생각 시중은행에서 일하는 조남욱(28)씨는 “이번 선거를 기다리는 마음은 이전 선거 때와 다르다”면서 “실천하는 민주주의를 보여준 촛불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꼭 신중하게 투표하겠다”고 했다.

조선소에서 일하는 신재빈(28)도 “투표일이 휴가기간과 겹치는데 제가 알기론 사전 투표는 꼭 자신의 동네가 아니어도 된다고 들어서 놀러간 곳 가까운 곳에서 투표를 하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좋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한 표부터 신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휴에도 일로 바쁘지만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꼭 투표하겠다는 사람도 많다.

영화관에서 근무하는 신수종(28)씨는 “업계 특성상 쉬는 날이 더 바빠 사실 선거 당일날 쉴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만약 선거날일 출근해야 한다면 사전투표라도 꼭 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번에는 투표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며 “후보들의 공약과 후보자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꼼꼼히 살펴보고 선거에 임할 생각”이라고 했다.

해외에서도 투표 열기는 높다. 재외국민의 경우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부재자 투표 등록을 한 뒤 다시 지정된 날짜에 투표를 해야 해 절차적으로 복잡한 상황. 중국 상해에 거주하는 교사 홍주리(28)씨는 “중국의 국가 휴일 스케쥴에 학사 일정이 맞춰져 있어 이번 선거날 임시공휴일에 쉬지 않는다”면서도 “재외국민 투표가 번거롭지만 반드시 투표를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홍 씨는 “이번에 탄핵 과정에서 우리가 지난 대선에서 실수했다는 것을 깨닫지 않았냐”며 “이번에는 상처받은 국민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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