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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린 전 NSC 보좌관, 러시아 기업서 3회 강연후 6200만원 받았다
-WSJ “러시아 회사들로부터 5만 달러 이상 받아”
-CNN “러시아 방송사와도 거래…헌법 위배”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러시아 내통’ 혐의로 백악관서 ‘최단명’ 불명예 퇴진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러시아 기업의 행사에서 세 차례 강연 후 5만5000 달러(6215만 원) 이상의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러시아 정부 측의 재정 지원을 받는 방송사와 금전 거래를 한 사실도 밝혀지면서 ‘헌법 위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플린 전 보좌관이 대선 전인 2015년 하반기에 러시아 기업 행사에서 세 차례 강연하고 모두 5만5000 달러이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진=AP연합뉴스]

WSJ이 확보한 문서에 따르면, 플린 전 보좌관은 2015년 8월 러시아 화물 항공사인 ‘볼가 드네프르(Volga-Dnepr)’의 워싱턴DC 행사에서 강연하고 1만1250 달러를 받았다. 이 항공사는 부패 스캔들로 유엔과의 사업이 중단된 상태였다.

플린은 같은 해 10월 워싱턴DC에서 열린 ‘2015 정부 사이버 안보 포럼’에서 강연하고 1만1250달러를 받았다. 이 행사는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러시아 사이버보안회사 ‘카스퍼스키(Kaspersky)’가 후원했다.

플린은 12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가서 강연했다. 러시아 정부가 만들고 예산을 지원하는 방송사인 RT의 창립 10주년 행사에서 강연하고 3만3750달러를 받았다. 행사에는 그의 아들인 마이클 플린 주니어도 동행했으며, RT가 이들의 비즈니스항공료는 물론 호텔비용까지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에 앞서 플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미 정보당국은 그동안 RT를 러시아 크렘린궁의 선전 매체로 평가해왔다. 지난 1월 미 대선에 대한 러시아 해킹 관련 보고서에서도 RT가 러시아 내 미국 관련 잘못된 정보를 유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플린이 러시아 기업 행사에서 강연한 시점은 그가 국방정보국(DIA) 국장에서 물러난 이후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의 참모로 합류하기 전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플린이 RT로부터 강연료를 받은 건 ‘헌법 위반’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퇴직 공무원의 경우 외국정부로부터 돈을 못 받도록 한 규정이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하원의원인 일라이자 커밍스(메릴랜드)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공격하는 적성 국가의 기관으로부터 수만 달러를 받은 것은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이런 사람을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으로 기용한 사례를 역사상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플린 또 지난해 여러 언론 매체에 “연설 관련 돈을 받았다”면서도 “자금의 출처는 러시아 정부가 아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야후 뉴스에 “나는 러시아로부터 어떤 돈을 받은 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플린을 비롯한 트럼프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 의혹은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미 트럼프 정부 초반 임기를 ‘러시아 게이트’가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WSJ은 플린의 러시아 기업들과의 금전 거래는 “트럼프 측근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의혹들에 정보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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