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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권공동정부로 ‘썸’ 타는 이재명ㆍ안철수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각 정당에서 경선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핑크빛’ 모드다. 대연정이 아닌 야권공동정부를 주장하는 이 시장에도, 중도를 넘어 진보층까지 영역을 확장해야 하는 안 전 대표에도 서로 이득인 ‘이안(李安) 호감’이다. 특히나 대선까지 불과 50여일 남은 현 시점에서 지지율 10%대에 머물고 있는 두 후보로선 새롭게 이목을 집중시킬 카드도된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ㆍ재도전 기업인과의 정책간담회에는 이 시장과 안 전 대표가 나란히 참석했다. 간담회 도중 한 참가자가 “협치를 하면서 나라를 이끌어달라”고 두 후보에게 질의했고, 이에 사회자인 유종일 KDI 교수는 “두 분이 손잡고 함께 공동정부를 구성하라는 질문인 것 같다”고 물었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이에 안 전 대표는 “같이 본선에서 경쟁하면 그야말로 미래를 위한 경쟁”이라며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현재 민주당 경선 중인 이 시장이 본선에 오르길 바란다는 응원(?)을 담았다.

이 시장은 “야권에 국민의 기대가 있다. 당연히 국민 뜻에 따라 한길로 가는 게 맞다”고 야권공동정부에 힘을 실었다. 답을 끝내자마자 두 후보는 돌연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이 사장과 안 전 대표와의 ‘핑크빛’ 전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에도 이 시장과 안 전 대표는 방송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서로를 호평했다. 안 전 대표가 방송에서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중 친구를 한다면 누가 제일 맞겠느냐”는 질문에 “이 시장은 정치적으로 자수성가한 인물이라 동질감을 느낀다”고 이 시장을 지목했다.

이에 이 시장이 “찬바람만 가득한 벌판에 살포시 내려앉은 아침 햇살 같은 말씀 감동했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고, 안 전 대표가 재차 페이스북에서 “상속이 아니라 오직 실력만으로 멋진 승부 펼치시길 바란다”고 답하는 등 두 후보 간 덕담이 오갔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두 후보 모두 나쁠 게 없는 호감이다. 이 시장은 최근 민주당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연정ㆍ문재인 전 대표의 소연정 구도에 밀린 감이 있다. 일찌감치 야권통합정부를 주장해왔던 이 시장으로선 사실상 야권통합정부와 같은 의미인 소연정 화두를 문 전 대표에 뺏긴 격이다.

안 전 대표와의 교감은 이를 되찾는 발판이 된다. 안 지사에는 대연정으로 공략하고, 공히 소연정을 주장하는 문 전 대표에는 소연정조차 이뤄내기 어렵다는 점을 공략할 수 있다. 문 전 대표는 안 전 대표, 국민의당 등과 최근까지도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 시장 측 주요 관계자는 “야권통합의 핵심 파트너는 국민의당인데, 문 전 대표로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촛불집회에서 합동 발언에 나서는 등 정의당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안 전 대표 역시 이 시장과의 교류로 얻을 게 적지 않다. 우선 중도층 중심의 지지세력이 진보영역으로도 확장할 발판이 된다. 안 전 대표는 이 시장을 평가할 때마다 “정치적 자수성가”를 강조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민주당과 그 지지층을 배제할 수만은 없는 안 전 대표로선 계파정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이 시장이 최적의 파트너다. 올해 대선에서 가장 파격적인 후보라 평가받는 이 시장의 이미지는 지난 대선의 ‘안철수 현상’을 재차 상기시키는 측면도 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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