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면초가 트럼프①] 美 상원도 ‘오바마도청’ 의혹 “증거없음”
-美 상ㆍ하원 정보위 “트럼프타워 도청 증거 없어”
-백악관 반발 “증거에 대한 완전한 검토 없없다”
-말바꾸는 트럼프 “언론 보도 내용 언급…도청은 광범위한 개념”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기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럼프타워 도청 의혹에 대해 미 상원과 하원 정보위원회가 ‘증거 없음(No Indications)’ 결론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는 여전히 명확한 증거 제시 없이 “아직 진실이 밝혀진 건 아니다”라는 주장을 고수했다.

16일(현지시간) AP 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 하원에 이어 상원 정보위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오바마 도청’은 없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진=EPA연합뉴스]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노스캐롤라이나) 상원 정보위원장과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마크 워너(버지니아)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가 접근 가능한 정보에 따르면, 2015년 대선 전후 트럼프타워가 미 정부에 의해 사찰받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상ㆍ하원 정보위원회에서 러시아 관련 모든 의혹 조사를 진행중인데, 트럼프타워 도청 주장에 대한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그런 도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미 하원 정보위도 전날 “도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과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애덤 쉬프(캘리포니아) 의원은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은 없었던 것으로 본다”고 결론냈다.

야당인 민주당뿐만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도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 제기에 반기를 들자, 트럼프 대통령은 궁지에 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자신이 제기한 도청의혹에 대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도청 의혹’ 관련 질문에 많은 뉴스가 그(도청)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도청 관련 기사를 많이 읽었다. 그리고 내가 ‘도청(wiretap)’을 언급할 때, 그 단어에 분명 ‘따옴표(인용부호)’를 썼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며 “도청은 꽤 오래된 방식으로, 다양한 형태의 감시를 다 포함한다”고 말했다.

CNN에 출연한 마크 프레스톤 정치 평론가는 트럼프의 해명에 대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발언으로 현재로선 (도청 의혹에 대한) 근거가 없어 보인다”며 “오는 20일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의회 청문회에서도 도청 의혹에 대한 진술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코미 FBI 국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럼프타워 도청’ 의혹 제기에 대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트럼프의 의혹 제기 자체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미 상원의 발표 이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느라 진땀을 뺐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주장을 여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원들의 성명서가 법무부의 브리핑이나 증거에 대한 완전한 검토 없이 이뤄졌다”며 “아직 결과가 도출된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들의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입증된거 아니냐”는 질문 공세에 그렇다 할 방어를 하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상원의원 보좌관은 AP통신에 “상원 정보위 위원들이 이 문제에 대한 완전한 검토없이 성명서를 발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스파이서 대변인의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